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국민연금 수익률 회복세를 바탕으로 장기적 성과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3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개인계정에서 “다행스럽게 국내외 증시가 회복돼 2월 말 국민연금 기금 전체 수익률이 4%에 이르고 있고 금액으로 따지면 27조 원가량의 수익”이라며 “중요한 것은 단기 수익률이 아니라 장기 수익률과 누적 수익률”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2018년에는 수익률이 -0.92%로 손실을 봤지만 1988년 기금 설치 뒤부터 연 평균 누적 수익률은 5.24%였다.
1988~2018년 국민연금기금 운용수익금은 294조 원으로 김 사장은 전체 적립금 638조8천억 원의 절반에 이른다고 바라봤다.
김 이사장은 “수익률이 낮더라도 손실을 보지 않는 안정적 투자를 하려면 채권 비중을 늘려야 하고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하려면 변동성이 크더라도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다만 위험자산 비중을 높였을 때는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성과에 목표를 두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장기 투자자인 만큼 단기 수익을 좇아 급격하게 투자 비중을 바꾸기보다 대체투자, 해외투자, 직접투자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바라봤다.
김 이사장은 “수익률에 절대적 영향을 주는 요인은 투자 포트폴리오, 즉 전략적 자산 배분”이라며 “수익률 부진의 원인을 정부 경제정책 실패나 기금운용의 잘못, 국민연금공단의 지방 이전 탓으로 돌리는데 그것도 사실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략적 자산 배분을 결정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민간과 정부위원이 함께 참여하는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라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2018년 다시 마이너스 수익률(-0.92%)를 나타냈다. 손실 규모는 5조9천억 원으로 추산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10년 만이다.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은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의 35%가량을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2018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신흥국 신용위험 고조 등이 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18년 해외 주요 연기금 수익률과 자산에서 주식 비중을 살펴보면 일본 공적연기금(GPIF)은 2018년 수익률이 -7.7%였고 자산에서 주식 비중이 48%에 이른다.
미국 공무원 연기금 캘퍼스(CalPERS)는 2018년 수익률이 -3.5%였고 자산 가운데 주식이 48%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