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장이 전략 스마트폰 G4의 가격책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조 사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G4의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갤럭시S6과 경쟁할 수 있는 선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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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LG전자는 22일 국내 이통3사를 통해 G4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SK텔레콤은 이 제품의 출고가를 89만 원으로 명시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이 매긴 G4의 출고가는 전작인 G3보다 1만 원가량 싸졌지만 32GB 모델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6보다 다소 높다. 갤럭시S6 32GB 모델의 출고가는 85만8천 원이다.
LG전자는 80만 원 후반 대에서 G4의 출고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예약구입에 참고할 수 있도록 가격을 제시한 것”이라며 “현재 이통사들과 협의하고 있어 29일 정식출시 때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격이 G4의 흥행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LG전자는 스마트폰에서 애플이나 삼성전자보다 고객 충성도와 인지도에서 밀린다. 따라서 이를 만회하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끌어오는 전략이 필요하다.
더욱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능이 고사양으로 평준화하면서 소비자들이 기능에 체감하는 정도도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고 조 사장이 G4의 출고가를 마냥 내릴 수만도 없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수익성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모두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을 계속 낮춰왔다. G시리즈의 시작인 옵티머스G의 출고가는 99만9900원, G2의 출고가는 95만4800원, G3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은 나빠졌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중저가제품을 위주로 하는 중국 제조사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LG전자는 지난 1월 열린 2014년 실적 발표회에서 “지난해 4분기는 3분기보다 스마트폰의 수익성이 더 나빠졌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삼성전자처럼 자체부품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펴기도 힘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의 경우 제조원가가 늘어도 출고가를 경쟁제품인 아이폰6 수준으로 맞췄다. 대신 핵심부품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7420으로 교체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 내부에서도 G4 가격책정을 놓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조 사장이 시장의 반응을 보기 위해 일부러 잠정가격을 흘린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