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계열사 매각계획을 성사할 수 있을까?

윤 회장은 코웨이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나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는데 이런 계획을 실현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윤석금, 웅진에너지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작업 쉽지 않아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작업을 마친 뒤 계열사 및 자산 매각을 본격화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코웨이 인수를 마친 뒤 웅진에너지, 웅진플레이도시 등 계열사나 자산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매각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지분 인수작업을 3월22일 마무리한다.

윤 회장은 10월29일 코웨이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웨이 인수 관련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안지용 웅진 전무는 코웨이 인수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를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웅진그룹이 매각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계열사는 웅진에너지와 웅진플레이도시다. 

웅진에너지는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이 지분 30.76%를 보유해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 회사는 태양광발전에 필요한 소재인 태양전지용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회사다. 

웅진플레이도시는 웅진그룹이 과거 실내스키장이었던 타이거월드를 인수해 만든 도심형 레저스포츠 테마파크인데 웅진이 지분 80.26%를 보유하고 있다. 연면적 9만4천㎡ 규모로 실내스키장, 워터파크&스파, 골프연습장 등을 갖추고 있다. 

웅진그룹으로서는 웅진에너지와 웅진플레이도시를 서둘러 매각하는 일이 절실하다.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인수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돈을 빌렸는데 이런 돈을 갚아 이자비용 등을 줄여야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웅진그룹은 웅진플레이도시를 먼저 매각하기 위해 힘을 쏟는 것으로 파악된다. 

웅진은 2018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 “웅진플레이도시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매각주관사 선정 및 적극적 매각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매각계획에 따라 웅진플레이도시의 관련 자산과 부채를 매각예비유동자산·부채로 분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웅진에너지와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이 실현될 수 있을지를 놓고 부정적 시선이 우세하다.    

웅진에너지와 웅진플레이도시가 적자늪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웅진에너지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모두 합쳐 14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웅진에너지는 매각되기보다 오히려 웅진그룹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웅진에너지가 급격한 태양광발전업황 저하로 대규모 손실을 본 가운데 2019년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도 상당해 유동성 위험도가 커지고 있다”며 “웅진에너지가 당분간 손실을 계속 볼 것으로 전망돼 이런 차입금을 자체적으로 상환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웅진에너지는 2019년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가 11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웅진에너지는 2018년 영업손실 560억 원가량을 본 것으로 잠정집계됐는데 당분간 태양광업황이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혼자만의 힘으로 차입금을 갚기 힘들다는 것이다. 

웅진플레이도시도 사정이 좋지 않다. 

웅진플레이도시는 2014년 이래로 최근 5년 동안 계속 순손실을 내왔다. 웅진은 웅진플레이도시의 차입금 596억 원을 대상으로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는 등 웅진플레이도시를 지원하고 있다. 

웅진은 웅진플레이도시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2014년 11월7일 매각주간사를 선정했다. 웅진그룹은 늦어도 2015년이나 2016년이면 웅진플레이도시를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웅진플레이도시 인수는 현재까지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매각작업과 관련해 구체적 과정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