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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공기업 사장들, 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 압박에 부담 커져

김수연 기자 ksy@businesspost.co.kr 2019-03-07 15: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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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공기업 사장들, 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 압박에 부담 커져
▲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7일 보령발전본부에서 미세먼지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 등 발전공기업 CEO들이 석탄화력발전소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줄여 달라는 여론의 압박이 커지면서 대기오염물질 저감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은 7일 보령발전본부에서 미세먼지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 박 사장은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석탄화력발전소 및 주변 지역 미세먼지 저감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지역에 진공흡입 청소차를 봄철(3~5월)에 2대 더 투입하기로 했다. 2019년에는 석탄화력발전소 보령 3·7호기, 신보령 1호기에 환경설비를 개선해 석탄발전 미세먼지 배출량을 2015년보다 57%까지 감축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7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중부발전 등 발전공기업들은 30년 넘은 노후 석탄화력발전 6기 폐쇄도 서두르고 있다.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에 해당하는 한국남동발전의 삼천포 1·2호기, 한국동서발전의 호남 1·2호기, 한국중부발전의 보령 1·2호기는 각각 2019년 12월, 2021년 1월, 2022년 5월 가동을 완전히 멈추기로 했지만 6일 문재인 대통령의 주문에 따른 산업자원부의 지시로 폐쇄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발전공기업들은 야외 저탄장의 옥내화도 서두르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석탄화력발전소의 날림먼지를 억제하기 위해 야외 저탄장을 옥내로 옮기는 작업을 더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4일 “국립환경과학원 통계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 야외 저탄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2015년 기준 한 해 5.2톤으로 추산된다”며 “한국전력공사의 5개 자회사는 화력발전소 12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야외 저탄장이 옥내화된 곳은 5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부발전의 신보령, 동서발전의 동해, 남동발전의 영동, 한국남부발전의 삼척그린, 남동발전의 여수 등 석탄화력발전소는 저탄장 옥내화를 마쳤고 한국서부발전의 태안, 동서발전의 당진, 남부발전의 하동 등 석탄화력발전소는 일부만 옥내화를 마친 상태이다. 

발전공기업 CEO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력발전 가동을 줄여달라는 요청이 1~7일까지 100여 건 넘게 이어졌다. 

환경시민단체인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은 각각 2월28일과 3월6일 서울 광화문 등에서 “미세먼지를 과다배출하는 석탄발전소 가동을 과감히 중단하라”며 전면 가동중단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중부발전이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신서천석탄화력발전 1호기를 짓고 있는 등 예정된 전력 수급계획에 맞춰가려면 석탄화력발전을 완전히 포기하기는 어렵다.

석탄화력발전은 발전 원가가 액화천연가스(LNG)보다 저렴해 주로 심야 전력에 해당하는 중간부하 전력을 담당하고 있다. 원자력발전과 함께 기저발전시설에 해당한다. 

미세먼지 배출을 줄여달라는 국민 요구에 따라야 하고 산업계의 전력 수급도 차질없이 수행해야 하는 발전공기업 CEO들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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