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이 APL로지스틱스 인수 실패 뒤 2달 만에 다시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양 부회장은 인수합병을 통해 CJ대한통운을 2020년까지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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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 |
따라서 양 부회장은 앞으로도 국내외 물류기업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 인수의향서를 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물류사업부가 분사해 만들어진 물류기업이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지난해 매출 6055억 원, 영업이익 189억 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490% 상승한 최대실적이다.
대한통운은 이채욱 CJ 부회장이 CEO로 있을 때인 2013년에 2020년까지 매출 2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그 방법으로 인수합병을 꼽았다.
이 부회장은 당시 “물류기업이 성장하려면 인수합병이 필수”라며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규모의 기업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올해 초 CJ대한통운의 APL로지스틱스 인수전 참여를 앞두고 “물류는 세계일류를 향해 가야 하는 분야로 물류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 4조5600억 원, 영업이익 1670억 원을 냈다. CJ대한통운이 매출 25조 원을 달성하려면 굵직굵직한 물류기업의 인수합병이 필수적이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중국의 물류기업 스마트카고를 인수했지만 올해 초 싱가포르의 물류기업 APL로지스틱스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CJ대한통운은 다양한 국가에 거점을 둔 APL로지스틱스 인수를 통해 글로벌 물류기업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하려 했지만 인수에 실패하면서 기회를 놓쳤다.
CJ대한통운의 인수실패 원인으로 이재현 회장의 부재가 꼽히기도 했다. 금액이 관건인 인수합병에서 오너가 없어 과감한 금액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양 부회장은 지난번 실패를 경험 삼아 이번 인수전은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이달 말 예비입찰을 앞두고 있다. CJ대한통운 외에도 삼라마이더스(SM)그룹 등이 참여했다. 대우로지스틱스의 몸값은 3천억 원대로 추정된다.
양 부회장은 대우로지스틱스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해 앞으로 글로벌 물류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1일 “CJ대한통운은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 참여로 CJ대한통운의 전략이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민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면 해운업(벌크), 포워딩, 창고보관 등의 사업부문이 강화하고 네트워크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인수 대상으로 기존고객과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업을 꼽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바탕으로 신규고객 개발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