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화와 이상 기류를 우려하는 외신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는 4일 ‘북한의 핵 제안을 칭찬한
문재인, 트럼프와 갈라서나’라는 기사에서 “
문재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에서 나온 북한의 영변 핵 시설 폐기 제안을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긍정적 평가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갈라선 것”이라고 보도했다.
▲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블룸버그는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에서 주장한 부분적 제재 해재란 표현을 쓰며 남북 협력사업 추진을 촉구했다”며 “북한 주장을 지지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블룸버그는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과 미국이 인식 차이가 분명히 드러났다는 미국의 평가와 문 대통령의 평가가 상반된다고 봤다.
문 대통령은 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 회의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부분적 경제제재 해제가 논의됐다”며 “남북 협력사업을 속도감 있게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영변 핵시설 폐기와 관련해 “북한 핵시설의 근간인 영변 핵시설이 미국의 참관과 검증으로 영구 폐기되는 것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는 외신도 나오고 있다.
A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 의문이 든다”며 “문 대통령의 부분적 제재 완화 주장은 제재를 중요한 대북 지렛대로 여기는 미국과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북한이 전면적 제재 해제를 요구해 회담이 결렬됐다”며 “북한이 제안한 영변 핵시설 폐기는 매우 제한적 양보”라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지만 남북 경제협력을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면 한국과 미국 사이 불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