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19-02-27 16: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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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제주한라병원장이 권역외상센터를 통해 제주한라병원을 제주도를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한다.
27일 제주한라병원에 따르면 김성수 병원장은 6월 제주권역외상센터 진료 시작을 앞두고 해경, 119구조대와 협조해 헬기 출동훈련을 진행하는 등 신속한 환자 이송체계를 확보하는데 애쓰고 있다.
▲ 김성수 제주한라병원장.
중증외상환자의 생존에 필요한 ‘골든타임’ 1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권역외상센터 운영에 필요한 시설과 인원 확대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제주한라병원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수술실, 중환자실 등 권역외상센터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며 “외과 전문의 등 10명으로 구성된 외상센터 인원을 올해 안에 13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증외상센터는 심각한 외상을 당한 환자를 365일 24시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외상전문 의료센터다. 외상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관이다.
제주한라병원은 2016년 11월 제주도의 권역외상센터 설치 지원사업 대상 병원으로 선정되기 이전인 2015년 12월부터 자체적으로 중증외상센터를 운영해왔다.
제주한라병원과 같은 민간병원이 중증외상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 마디로 돈이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력이 뛰어난 외과 전문 의료진과 최신 수술장비를 항상 유지해야 하는 데다 환자를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값비싼 의약품과 혈액을 아낌없이 사용해야 하므로 의료수가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교통사고, 추락 등으로 온몸의 뼈가 부서지거나 여러 장기를 한꺼번에 다치는 등 심각한 부상을 당한 환자는 병원에 도착하는 즉시 일반 응급실과 다른 수준의 외과 수술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건강보험공단이 지원하는 기준 이상의 자원을 소모하게 된다.
하지만 김 병원장은 병원의 손익을 따지기보다 제주에서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중증외상센터를 운영하는 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권오상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제주도는 인구대비 교통사고 빈도가 높고 건설현장이 많아 산업재해가 잦다”며 “김 병원장은 제주도에서 발생하는 중증외상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한라병원이 제주대학병원을 제치고 권역외상센터 설치 병원으로 선정된 데는 이같은 김 병원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제주한라병원은 2011년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해왔는데 여기에 권역외상센터가 더해지면서 명실상부한 제주도 1위 최종 치료기관으로 거듭나게 됐다. 최종 치료기관은 응급환자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수술 등 결정적 치료행위를 제공하는 곳을 말한다.
김 병원장은 “기존 권역응급의료센터와 함께 권역외상센터를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중증외상을 포함한 급성질환의 최종 치료기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