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사고는 금호산업 인수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항공기 사고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악재이지만, 안전관리에 항상 신경써야 하는 항공사 운영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일이어서 악재만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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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14일 일본 히로시마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전체 승객 73명 가운데 18명이 다쳤다.
이번 사고는 금호산업의 본입찰을 2주 앞두고 일어났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도 확보한다.
국내 2위의 대형항공사를 품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금호산업이 누구 손에 들어갈지 재계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
항공사에게 안전사고는 치명적이다. 이미지 타격이 매우 클 뿐 아니라 승객에게 보상금도 지급해야 해 재무적 손실도 적지 않다.
사고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국토교통부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과징금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운항정지처분을 받으면 한동안 노선을 운항할 수 없게 돼 매출손실이 크다.
2013년 7월 일어난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코공항 사고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모두 18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 사고로 아시아나항공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국토교통부의 운항정지 처분에 반발해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고 역시 한동안 사고수습과 원인규명, 사후대책 마련, 국토교통부의 행정처분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 때문에 이번 사고가 금호산업 인수를 주저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사모펀드와 손잡고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하려 했던 대기업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도 마찬가지다. 항공사 경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건설기업인 데다 아직 규모 면에서 그리 크지 않아 리스크가 큰 항공사를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이 여전히 많다.
이렇게 되면 금호산업 인수전이 커지길 바라지 않는 박삼구 회장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잇따른 항공기 사고로 박삼구 회장의 경영능력에 의구심을 표시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아시아나항공이 실적개선을 위해 투자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아시아나항공이 2년도 채 되지 않아 두 차례의 안전사고를 낸 점과 관련해 박 회장의 안전관리 능력을 불안하게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박 회장은 이번 사고의 여파가 금호아시나아그룹의 재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