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스타트기업들을 다음카카오에게 매각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이들 기업과 다음카카오의 협업환경을 마련해 시너지를 노리고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부분도 강화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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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
14일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분 28.6%를 보유한 모바일 콘텐츠 제작 및 개발업체인 포도트리를 다음카카오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도트리는 김 의장과 NHN 마케팅센터장 출신인 이진수 대표가 2010년 7월 설립한 회사다. 포도트리는 설립 2년5개월 만에 200억 원을 투자받아 기업가치가 610억 원까지 뛰기도 했다.
포도트리는 전자책과 게임사업에서 부진했지만 자체적으로 개발한 카카오톡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의 성장으로 지난해 말부터 월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 서비스로 올해 1분기 매출이 7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증가한 것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연간 18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김 의장이 포도트리 지분을 다음카카오에 넘기려는 것은 다음카카오의 모바일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도트리가 교육 게임 등 모바일 콘텐츠사업 경험이 풍부해 다음카카오가 포도트리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 3월 지분 100%를 보유하던 케이큐브벤처스도 다음카카오에 넘겼다. 케이큐브벤처스는 김 의장이 '100인의 CEO 양성'을 외치며 만든 초기벤처 투자 전문회사다.
케이큐브벤처스는 115억 원 규모의 '케이큐브 1호 펀드'와 300억 원 규모의 '카카오청년창업펀드'를 조성해 현재까지 약 2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서비스 부분 19개사, 기술기반 부분 5개사, 게임 부분 14개사에 투자했는데, 대표적 스타트업은 키즈노트, 빙글, 핀콘, 레드사하라 등이 꼽힌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예전보다 영향력이 약화했고 카카오택시와 뱅크월렛카카오와 같은 O2O사업에서도 수익을 기대하지 못하는 등 성장성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다음카카오가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의장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회사를 다음카카오에 매각하는 것은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 콘텐츠사업 확대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검토중”이라며 “포도트리 지분 인수도 그 가운데 하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