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울 시내면세점 진출이 강자들과 경쟁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유통사업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면세점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서울 시내면세점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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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하지만 신라호텔과 현대산업개발이 손을 잡은 데 이어 롯데그룹도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신세계그룹의 처지가 어렵게 됐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기존 강자들이 속속 참여를 결정함에 따라 위치 선정 등 입찰전략을 마련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이는 호텔신라 현대백화점 등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할 강자들이 속속 시내면세점 위치를 결정하고 있어 신세계그룹이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그룹마저 시내면세점 입찰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신세계그룹의 고민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서울 삼성동에 있는 매장을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결정했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아이파크몰에 시내면세점을 내기로 하고 입찰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점사업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시내면세점 후보지부터 차별화를 꾀해야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최근 “명동과 강남점 가운데 면세사업 후보지를 정하겠다”며 “여러 조건을 고려해 사업지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기존 강자들과 면세점 후보지역을 놓고 경쟁을 피하기 위해 강북지역에 면세점 입지 후보를 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2012년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며 면세점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신세계그룹의 면세점사업은 적자를 내고 있다. 신세계그룹에서 면세점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 4086억 원의 매출을 올려 매출이 전년보다 30.35% 늘었지만 159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면세점 사업의 임대료 부담이 영업적자의 원인으로 꼽힌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부터 지불할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연간 810억 원과 현재 운영하고 있는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 임대료 연간 641억 원을 내야 해 임대료 부담이 큰 편이다.
따라서 신세계그룹은 시내면세점 진출을 통해 면세점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하는 형편이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조선호텔의 면세점 임대료 부담으로 이익창출 기대감은 높지 않다”며 “시내면세점 추가를 통해 이익창출을 기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