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가 출시되면서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번호이동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S6 출시 전부터 내세운 공격적 마케팅이 힘을 발휘하며 갤럭시S6 출시 첫 주말 가장 많은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KT도 가장 많은 보조금을 내세운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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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6엣지(왼쪽)와 갤럭시S6 |
반면 SK텔레콤은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 출시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10일부터 11일까지 2일 동안 알뜰폰을 제외한 이동통신시장 번호이동이 3만2342건 발생해 일주일 전보다 63%나 증가했다.
이는 10일 정식출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갤럭시S6이 출시된 지난 10일 하루 동안 발생한 이통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모두 1만7215건으로 일주일 전보다 80%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10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뒤 침체됐던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이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뒤 뜸했던 번호이동이 갤럭시S6 출시를 계기로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며 “통신사별로 숫자를 공식적으로 밝히긴 어려우나 지난주 말 기기변경 고객의 수도 업체별로 평소의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통신사별로 LG유플러스가 10일부터 11일까지 991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해 갤럭시S6 출시초반 가장 많은 신규고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KT는 LG유플러스의 뒤를 이어 가입자 순증 335명을 기록했다.
반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SK텔레콤은 이 기간 번호이동 가입자가 오히려 1326명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업계 관계자들은 LG유플러스가 단통법이 시행된 뒤부터 꾸준히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 보상판매 비율을 가장 높게 잡은 점이 초반 흥행을 이끈 원인으로 보고 있다.
KT도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에 대해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많은 보조금(21만1천 원)을 책정한 전략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K텔레콤은 보조금으로 14만 원을 책정해 KT(21만1천 원), LG유플러스(19만4천 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 데다 예약판매기간 동안 펼쳤던 마케팅이 경쟁업체와 비교해 특별한 혜택이 없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동통신시장 전문가들은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의 인기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이통3사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6가 갤럭시S6엣지의 경우 구입을 원하는 고객의 연령층이 높고 실제 구입하기보다 적당한 구입시점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초반 이통사들의 판매성적이 그대로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