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2019-02-14 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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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사업 확장을 통해 신규 수익원 발굴에 주력한다.
앞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마련해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도네시아 법인과 베트남 법인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1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법인과 베트남 법인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 사장은 2018년 11월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로 내정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해외영업 담당조직을 신설하는 등 해외사업 확장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인도네시아 법인은 베트남 법인에서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안착해야 한다”며 “베트남 법인도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점유율 확대, 투자금융(IB)과 홀세일(기관영업) 영업 강화, 장외파생상품 선도 등 신규 사업 경쟁력을 빠르게 갖춰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외사업 확장은 앞서 유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강력히 추진해 온 사업이기도 하다.
유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을 2020년까지 아시아 최고 수준의 투자금융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두고 해외법인 4곳을 신설하는 등 해외사업 확장에 힘썼다.
하지만 해외사업에서 본격적 성과를 만들어 가기 전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재임기간에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유 부회장이 12년간 한국투자증권을 이끌며 증권업계에 많은 전설같은 이야기를 남긴 터라 정 사장에게는 많은 부담과 우려의 시선이 있지만 본격적 글로벌사업에서 성과를 이뤄내면 이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해외법인 가운데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과 베트남 법인에 집중하기로 했다.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에 위치한 주요국 법인보다 신흥국 법인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요국 법인에서는 사업영역이 주식 중계매매에 제한되는 반면 신흥국 법인에서는 직접 고객을 유치하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법인과 베트남 법인은 다른 법인들과 비교해 비교적 안정적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베트남 법인은 순이익 26억 원, 인도네시아 법인은 순이익 9억 원을 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2018년 6월 출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뉴욕 법인은 순이익 8천만 원, 싱가포르 법인은 순이익 9천만 원을 내고 런던 법인은 순손실 2억 원, 진우(북경)투자자문유한공사는 순손실 5억 원을 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은 앞서 마련된 해외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이를 확장시켜 수익을 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올해 인도네시아 법인과 베트남 법인을 바탕으로 해외법인들의 실적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