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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효과로 CJ그룹과 콘텐츠 협력 원하다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9-02-11 17: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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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합병 거래를 계기로 CJ그룹과 협력관계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는데 높은 콘텐츠 경쟁력을 지닌 CJENM은 더할 나위없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효과로 CJ그룹과 콘텐츠 협력 원하다
▲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인수하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일부를 사들이는 방안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 계약사항과 관련해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고 CJENM 관계자는 "말할 수 없다"고 확인을 거부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헬로의 계열사로 이번 인수합병의 매각 주체인 CJENM은 CJ헬로의 지분을 53.92%,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71.33% 보유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콘텐츠 전문 제작사다.

최근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미스터 선샤인' 등의 작품으로 성과를 크게 냈고 ‘미생’, ‘도깨비’ 등 히트작을 만든 회사로도 유명하다. 국내에서 글로벌시장에 내놓을 만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유일한 회사로 꼽히기도 한다.  

LG유플러스가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확보를 노리는 이유는 CJ헬로 인수합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물론 LG유플러스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얻는 가장 큰 효과는 시장 지배력의 확대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합병하면 유료방송사업 가입자가 기존 402만 명에서 824만 명으로 2배 이상 늘고 시장 점유율(가입자 기준)도 기존 11.41%에서 24.43%로 크게 뛰어오른다. 

하지만 이렇게 끌어 모은 가입자를 유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수합병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LG유플러스의 콘텐츠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다. 

새롭게 확보한 가입자들을 잡아둘 콘텐츠가 없다면 1조 원으로 추산되는 인수대금이 제 값을 못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스튜디오드래곤에 전략적 투자로 참여하는 것은 LG유플러스로서는 매력적 선택지가 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경쟁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이를 위해 나름의 공을 들여왔다.

LG유플러스는 키즈 콘텐츠인 ‘아이들 나라’를 비롯해 프로야구, 골프, 공연 등 ‘미디어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거대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넷플릭스 온라인 동영상도 스트리밍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IPTV 가입자가 400만 명 수준에 불과하다. 400만 명도 넷플릭스 효과로 단숨에 크게 키운 것이다. 넷플릭스를 들여오기 전 지난해 6월 가입자 수는 364만 명가량이었다. 

LG유플러스의 경쟁사인 SK텔레콤은 가입자 수가 1천 만 명(옥수수 가입자 수 946만 명과 푹 가입자 수 68만 명의 합계)이 넘는다. 

특히나 경쟁사인 SK텔레콤이 지상파3사와 손잡으며 특화된 콘텐츠를 직접 생산해 낼 수 있게 됐다는 점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이용자 확보전에서 LG유플러스에 큰 위협이 된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야심차게 시작해 이용자 확보에 성과를 거뒀지만 LG유플러스의 전략에 따라 콘텐츠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용자의 눈길을 끄는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합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CJENM의 힘을 빌려오는 것을 함께 추진해온 것으로 보인다.

CJENM은 SK텔레콤도 탐낸 국내 최대 콘텐츠 강자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지상파3사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합병을 추진할 때 CJENM에도 함께 사업을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부회장은 1월 ‘2019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넷플릭스와 제휴하는 부분 뿐 아니라 또 다른 콘텐츠를 잘 수급하고 전달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 나갈 것”이라며 “CJENM 등과의 협력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CJENM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티빙’과 협력해 플랫폼을 강화하는 방안도 점쳐지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J그룹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티빙’과도 구체적 협력방안을 담은 발표를 할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콘텐츠 강자인 CJ그룹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은 CJ헬로가 만들었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데 2015년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를 추진할 때 CJENM으로 양도했던 사업이다. CJENM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여겨 매각에서 제외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U+모바일TV’를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 티빙의 콘텐츠까지 더해진다면 LG유플러스의 미디어사업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티빙은 tvN, Mnet, JTBC, OCN, TV조선, 채널A 등 다양한 케이블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LG유플러스의 플랫폼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CJENM의 티빙 사업 관계자는 "LG유플러스와의 협력 논의 내용은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티빙은 최근 종편까지 들여오는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자체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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