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콘텐츠 유료화를 위해 출시한 카카오페이지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 2년 만에 모바일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최근 다음카카오의 잇따른 사업부진과 주가하락에서 고심하고 있는데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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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이 대표가 유료 콘텐츠사업을 통해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돌파구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카카오는 9일 모바일 유료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서비스가 올해 1분기에 매출 70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지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 서비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도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180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지 서비스는 다음카카오가 2013년 ‘콘텐츠 유료화’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출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하지만 출시초기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서비스가 좌초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를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이를 서비스에 접목하려고 애를 썼다. 카카오페이지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2년 동안 무려 42번이나 진행했다.
다음카카오는 또 유료 콘텐츠와 함께 제공되는 무료 콘텐츠의 질적 측면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이두행 카카오페이지 서비스총괄은 “서비스 초기 겪은 난항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는 업데이트와 새로운 실험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두행 총괄은 “앞으로도 콘텐츠 유료화 정착을 통해 작품수익이 창작자에게 돌아가 다시 양질의 콘텐츠가 생산되게 하겠다”며 “이를 통해 이용자가 즐거운 경험을 얻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지는 하루 매출 1억 원을 넘어서며 모바일 유료 콘텐츠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페이지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 이석우 대표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을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다음카카오의 사업들이 대부분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주가마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코스닥 '대장주' 자리에 올랐지만 셀트리온에 자리를 내 줬다.
콘텐츠 유료화에 성공한 카카오페이지가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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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카카오 모바일 유료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다음카카오> |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가 단순한 유료 콘텐츠 플랫폼에 머루르지 않고 최대한 많은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출시 초반부터 부분 무료화 전략을 병행했다.
또 한 번 유료 콘텐츠를 결재한 이용자가 또 다른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용자들을 붙잡아두는 데도 성공했다.
따라서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쌓은 유료 콘텐츠사업 노하우를 게임 플랫폼 등에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을 원한다면 콘텐츠를 유료화 해야 하지만 이렇게 하면 고객이 떠난다”며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이런 딜레마를 극복하는 방법을 경험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도 다음카카오는 무료라는 인식이 강한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새로운 도전과제”라며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하겠다는 정책을 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