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하나금융투자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기대하며 투자금융 부문을 확대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6일 하나금융투자 관계자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마무리해 자기자본을 3조 원대로 끌어올리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 하나금융지주로부터 5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아 자기자본을 3조1912억 원으로 불렸다. 올해 3월 안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신청하고 인가를 받을 계획을 세웠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용공여 업무,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등 다룰 수 있는 업무까지 영역이 확대된다. 프라임 브로커리지는 헤지펀드 운용사에 제공하는 대출, 증권 대여, 자문 등 종합적 금융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 사장은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을 불려 투자금융(IB) 영역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사들은 증시 불확실성에 따른 주식 위탁매매의 감소로 전반적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인프라 등 투자금융(IB)부문에서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사장도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라는 점을 충분히 활용해 하나금융투자의 규모를 키우고 투자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조 원대에 머물렀는데 지난해에만 하나금융지주로부터 1조 원이 넘는 자금지원을 받으며 순식간에 3조 원대로 몸집을 불렸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속도는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4조 원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성급하게 가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3조 원대 증권사로 도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현재 규모에서 투자금융사업을 잘 일궈내 내실을 다져 놓고 단단한 기반이 확인되면 4조 원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단계적 진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역량을 강화했던 부동산, 항공기,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체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회사채나 기업공개 등 전통적 사업부문보다 수수료가 높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당장은 4조 원이상까지 추가 자본 확충 계획은 없다”면서도 “시장 및 영업환경, 경쟁사 동향, 그룹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