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뉴하이트’를 출시한 지 1년 만에 판매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김 사장은 브랜드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바꿨다며 뉴하이트를 내놓고 공세를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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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
그러나 맥주시장의 경쟁자인 오비맥주가 모기업 계열사의 수입맥주를 들여오려고 준비하고 있어 김 사장이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뉴하이트가 출시 이후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하이트 판매량은 990만 상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뉴하이트 판매가 늘면서 하이트 전체 판매량이 올해 1월부터 매월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분기에도 하이트 1081만 상자를 팔아 4.9%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뉴하이트를 출시했다. 하이트 브랜드가 노후화했다는 지적을 받자 브랜드이미지(BI)를 변경하고 제조공정까지 모두 바꿨다.
김 사장은 당시 하이트의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고 홍보했다. 김 사장은 뉴하이트 출시 당시 “이미 글로벌화한 국내맥주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하이트 이름만 빼고 다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들은 뉴하이트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자리잡았다고 평가한다. 뉴하이트를 출시하기 전인 지난해 3월 수도권에서 하이트 취급률은 30% 미만이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90%에 육박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엠브레인에 따르면 하이트 브랜드 최초 상기도 지표 역시 뉴하이트 출시 때인 지난해 4월 20%에서 올해 2월 25%까지 올랐다. 그러나 김 사장은 올해 오비맥주의 거센 공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맞수인 오비맥주의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사장은 이르면 5월 국내에 수입맥주를 추가로 들여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비맥주는 성수기를 맞아 2개 수입맥주 브랜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국내 중국인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점을 착안해 칭타오 맥주와 쌍벽을 이루는 중국 맥주 ‘하얼빈’을 수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또 미국 맥주 ‘버드라이트’ ‘라즈베리맛 호가든’ 브라질 맥주 ‘브라마’ ‘스콜’ 등도 도입 후보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는 이미 ‘카프리’ ‘에일스톤’ ‘버드와이저’ ‘벡스’ ‘코로나’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 등 12종 수입맥주 브랜드를 도입해 팔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칼스버그의 프랑스 브랜드인 ‘크로넨버그 1664’와 기린 ‘이치방’ 분럿그룹 ‘싱하’ 등을 수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