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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미디어콘텐츠 강자 만들기 거침없는 발걸음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9-01-10 15: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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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미디어사업 확장을 위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 사장은 국내 미디어사업에서 방송3사에서 운영 중인 플랫폼을 옥수수와 통합해 양질의 콘텐츠 확보와 유통채널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는데 글로벌 진출을 위해 또 다른 콘텐츠 유통채널로 미국 자동차를 점찍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SK텔레콤 미디어콘텐츠 강자 만들기 거침없는 발걸음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8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9'에 전시된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1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 사장이 해외의 쟁쟁한 기업 및 기관들과 손을 잡으며 SK텔레콤의 미디어사업 영토를 글로벌로 확장하는 데 나섰다.

박 사장은 8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자동차 전장 전문업체 ‘하만’과 미국 최대 규모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와 함께 ‘차량용 플랫폼’ 공동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싱클레어는 방송 인프라를, 하만은 전장 경쟁력을 제공하기로 했고 SK텔레콤은 미디어 기술과 저지연 데이터 송·수신 기술로 차량용 플랫폼에 역할을 하게 됐다. 

싱클레어는 미국의 새 방송환경 ‘ATSC 3.0’에서 시청자들이 달리는 차 안에서도 고품질의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구상을 해왔고 하만은 미래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뜻을 안고 있었는데 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박 사장은 두 회사와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SK텔레콤의 미디어 콘텐츠를 확산시킬 대형 유통채널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8일 CES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지상파보다 미국 지상파에 3배 많은 시청자들이 몰린다"며 "이들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K콘텐츠를 확산하는 미디어 채널을 확장하자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미국 TV 시청 가구 수는 2017년 말 기준 1억2천만에 이른다. 싱클레어방송그룹은 2017년 기준 시장 점유율(시청 가구수 기준)이 40%를 차지한다. 

여기에 더해 TV뿐 아니라 달리는 차 안에서도 미디어를 노출시킬 플랫폼이 구축되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싱클레어와의 합작회사 설립에 더해 자동차 플랫폼 개발에도 연합전선을 구축하게 되면서 SK텔레콤은 2억7천만 대로 추산되는 미국 전역의 차량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확보한 미국의 새 채널들은 SK텔레콤의 합병 파트너인 지상파방송3가 미주 지역에 2017년부터 내놓은 한류 콘텐츠 플랫폼 ‘코코와(KOKOWA)’와 더불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방송3사에 따르면 코코와의 누적 가입자는 2018년 11월을 기준으로 60만 명이 넘어섰다.

특히 이 가입자 가운데 90%가 한국 교민이 아닌 미국 현지인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이 플랫폼에 더해 싱클레어방송채널과 미국의 자동차들까지 합세한다면 SK텔레콤과 지상파방송3사가 함께 준비하는 미디어 콘텐츠의 현지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사장은 K콘텐츠가 한국 산업을 견인할 중요한 사업이라고 틈날 때마다 강조했다. 콘텐츠산업을 반도체산업과 동등한 위치에 놓기도 했다.

박 사장은 3일 방송3사와 OTT 합병법인 설립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 국민은 반도체만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역량도 강하다”며 “자본만 뒷받침해준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8일 CES 기자간담회에서도 “옛날에 SK하이닉스가 채권단 밑에 있을 때 돈을 안주니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가 2012년 3조5천억 원이 투자된 뒤 사이클을 바꾸며 커다란 경제효과를 불러일으켰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동차나 반도체 제조만 잘하는 줄 알지만 기본적으로 신바람이 있는 민족인 만큼 콘텐츠 대국이 될 만한 자질을 갖췄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K콘텐츠가 하나의 굵직한 산업이 되고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서 4만 달러로 가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의 바람이 실현된다면 SK텔레콤이 미디어 콘텐츠사업의 글로벌 최강자 자리를 노릴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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