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고가의 자동차 전장부품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을 늘려 1분기에 실적이 크게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스마트폰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기의 스마트폰 부품 수요도 증가할 공산이 크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전기는 2018년 4분기에 스마트폰 수요 부진의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2019년 1분기에는 큰 폭의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1분기에 부산의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공장 가동률을 높여 생산을 늘리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실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스마트폰용 제품과 비교해 단가가 최소 2배 이상 비싸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하는 폭이 크다.
고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일반적으로 2~3월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삼성전기의 스마트폰용 부품 수요도 1분기부터 대폭 증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2018년 4분기 실적에 받은 타격을 충분히 만회한다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2018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250억 원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고 연구원이 종합한 시장 평균 예상치와 비교해 약 13% 줄어든 수치다.
고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제조사들의 재고 조정이 본격화되며 삼성전기도 악영향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 매출의 40~50%, 카메라 모듈 매출의 30~40%를 중국 고객사에서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019년 1분기부터 카메라모듈을 포함한 부품 수요가 회복되고 고가의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도 늘어나면서 실적 회복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2019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340억 원, 영업이익 3760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5.7% 늘고,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44% 급증하는 수치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구조적 성장세에 접어든 만큼 2019년에도 사상 최고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