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가파른 기술 추격과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부품 수요 감소로 실적에 타격을 받으며 한국 경제 전반으로 악영향이 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8일 "삼성전자가 앞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와 연관이 깊은 한국 경제 전반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포브스는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가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따라잡으며 강력한 가격 경쟁력도 앞세우고 있어 삼성전자에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패널이 고객사 수요를 확보하는 데 고전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이다.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가격이 다른 스마트폰 부품과 비교해 높은 편이라 고객사들이 탑재 확대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사업에서 애플을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패널업체의 중소형 올레드 수급을 추진하는 한편 자체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브스는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품에 의존을 낮추려는 노력을 지속하면서 삼성전자가 중장기적으로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협력사가 최근 중국에 올레드 관련된 기술을 유출하려던 혐의로 적발되면서 중국 패널업체의 올레드사업 진출 의지가
구체화된 점도 삼성전자에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포브스는 "중국은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빠르게 따라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중국 기업들과 브랜드를 차별화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의 2017년 매출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실적 타격은 결국 한국 경제 전반의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포브스는 "한국 경제 전체를 등에 짊어지고 달리던 삼성전자가 벼랑 끝에 놓인 상황이 됐다"며 "단기적으로 타격을 받더라도 큰 변화의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