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이 2017년에 전체 매출 225조 원 이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매출 규모는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보다 많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가 27일 내놓은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를 살펴보면 2017년 벤처기업 수는 3만5187곳으로 집계돼 2016년보다 5.7% 증가했다.
▲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가 27일 내놓은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를 살펴보면 벤처기업 3만5187곳이 2017년에 전체 매출 225조2천억 원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중소벤처기업부> |
이 벤처기업들은 2017년에 전체 매출 225조2천억 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벤처기업 1곳당 평균 매출액은 64억200만 원으로 집계돼 2016년보다 8.9% 증가했다.
벤처기업들이 2017년에 올린 전체 매출액 추정치는 2017년 4월 기준으로 재계(금융권 제외) 1위인 삼성그룹의 258조 원보다 적지만 2위 현대자동차그룹(162조 원)보다 많다.
반도체 분야가 호황을 누렸고 글로벌 경기도 호전되면서 디스플레이와 정밀화학 등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중기부는 분석했다.
2017년 벤처기업 1곳당 평균 영업이익은 2억6700만 원으로 집계돼 2016년보다 2.6% 증가했다. 다만 1곳당 평균 순이익은 1억6천만 원으로 확인돼 2016년보다 8.9% 줄었다.
벤처기업들이 2017년에 2016년보다 11.5% 많은 금융비용(이자비용)을 나타내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났는데도 순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벤처기업들은 2017년에 평균 부채비율 130.6%로 집계돼 2016년보다 6.2%포인트 떨어졌다. 부채비율이 대기업(95.5%)보다 높지만 일반 중소기업(163.2%)보다는 낮았다.
2017년 벤처기업 종사자 수는 76만2천 명으로 확인돼 같은 기간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 5대 그룹의 종사자 수를 합친 75만600명을 웃돌았다.
벤처기업 1곳당 평균 종사자 수는 21.7명으로 집계돼 2016년보다 4.3% 증가했다. 전체 종사자 수는 2016년보다 3만1천여 명 늘어났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 비율은 3.5%로 확인됐다. 일반 중소기업(0.7%)이나 대기업(1.5%)보다 높았다.
벤처기업 1곳당 산업재산권을 보유한 건수는 8.7건으로 집계됐다. 산업재산권을 보유한 건수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특허 5.8건, 상표 1.3건, 디자인 1건 등이다.
벤처기업들의 매출 비중을 경로별로 살펴보면 기업 사이 거래(B2B) 73.6%, 기업-정부 사이 거래(B2G) 15.4%, 해외 매출 7.4, 기업-소비 사이 거래(B2C) 3.7% 순이다.
벤처기업들이 기업간거래에서 불공정거래를 경험한 비율을 살펴보면 ‘대기업(소속사 포함)과 거래할 때’ 5.3%, ‘대기업 1차나 2차 벤더와 거래할 때’ 4.1%,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과 거래할 때’ 3.9%로 확인됐다. 세 항목 모두 2016년보다 비율이 떨어졌다.
벤처기업이 2017년에 겪은 경영 애로사항을 유형별로 보면 자금운용 74.6%, 인력 63.1%, 국내 판로 개척 51.8% 순이다.
이번 조사는 벤처기업협회에서 2017년 기준으로 벤처 확인을 받은 기업 3만5187곳 가운데 2059곳을 표본 삼아 2018년 8월~10월에 실시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은 ±2.03%다.
중기부 관계자는 “벤처기업이 2017년에 안정적 성장으로 고용 유지에 기여하면서 연구개발 등의 역량 강화에도 노력했다”며 “규제를 완화하고 벤처 투자도 계속 확대해 벤처기업이 혁신성장의 주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