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12-25 16: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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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엽 LS전선 회장이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세계 여러 곳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며 LS전선의 케이블사업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25일 LS전선에 따르면 구 회장은 베트남과 미안마에 전력 케이블공장을 지은 데 이어 2019년 말 완공을 목표로 인도네시아에도 전력 케이블공장을 세우고 있다.
▲ 구자엽 LS전선 회장.
LS전선은 프랑스, 영국, 폴란드 등 유럽 등지에도 여러 생산·판매 법인을 두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글로벌 거점 확보에 과감한 투자 결정을 아끼지 않았다.
2015년과 2016년 200억 원~300억 원대 해외투자를 벌인 데에서 지난해와 올해 각각 696억 원과 94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해외공장이나 법인을 설립하는 데 투입했다.
구 회장은 올해 초 “글로벌사업 역량을 고도화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며 “LS전선 본사와 해외 자회사끼리 묶음 경영으로 거점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 프랑스 등 신규 사업을 빠른 시일 안에 안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이 이처럼 해외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이유는 운송비 등 비용을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LS전선이 생산하는 전선은 원재료인 구리 가격이 제품 원가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나머지 원가들을 아끼는 것이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핵심이 된다.
LS전선이 그동안 유럽에서 사업을 크게 확대하지 못했던 것은 운송비용을 절감한 현지업체들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던 탓으로 분석된다. 현재 전선시장에서 세계 1위는 이탈리아 업체 ‘프리즈미안’이고 2위는 프랑스의 ‘넥상스’이다. 이들은 유럽시장의 산업 고도화와 함께 성장해왔다.
LS전선이 베트남시장에서는 세계 1위 업체인 프리즈미안의 수주액을 넘어서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LS전선 관계자는 “LS전선은 5월 세계 최초로 고압 직류송전(HVDC) 케이블 인증을 받는 등 LS전선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많은 해외 거점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보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LS전선의 해외 수주액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유럽에서는 주로 통신망 구축에 쓰이는 광케이블을 통해 대규모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럽은 통신 인프라 시설이 노후화되어 있는데 최근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대규모 5G 통신 인프라 투자가 시작됐다.
LS전선 프랑스 법인은 올해 통신용 광케이블로 850억 원가량의 수주를 올렸다. 프랑스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 정부 주도로 초고속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는데 LS전선이 이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LS전선 프랑스 법인은 이탈리아 통신사업자 Open Fiber에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동안 200억 원 규모의 광케이블을 공급하고 있다. 이탈리아 역시 정부 주도로 초고속 통신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 미얀마 지역에서는 ‘2021년 연매출 1조 원’라는 목표 아래 전력 케이블 판매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 동남아 지역에서 매출 4천억 원 규모을 올렸는데 올해는 5천억 원 정도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급격하게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시장에서 전력 케이블 수요가 많다”며 “미얀마 전선시장 역시 한 해 평균 13%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에 지은 미얀마 공장도 동남아시장 공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