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퇴임하면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에게는 인기 없는 정책을 펴는 용기를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10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퇴임 후 평범한 소시민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특별히 계획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부총리”라고 말하며 자유한국당 영입설 등에 선을 그었다.
김 부총리는 이날 발표한 이임사에서도 “가뿐한 행장으로 떠나 평범한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며 “제 인생의 또 다른 ‘유쾌한 반란’을 향한 기점에서 제게 주어질 자유와 빈 공간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임사에서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에게 시장에 일관된 메시지를 줄 것을 당부했다. 또 기득권의 틀을 깨는 정책적 상상력과 함께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인기 없는 정책을 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정부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으며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를 극복해야만 한다”며 “더 가진 경제주체와 사회 지도층의 희생과 양보가 절실하며 정치권이 중심이 돼 책임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라는 말을 두고 “우리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들은 상당히 구조적으로 타협과 조정, 양보와 희생에 기반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며 “이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정치”라고 부연 설명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 한 것과 대외 관계를 잘 조율한 일, 기업 구조조정 문제를 마무리한 일 등 세 가지를 보람을 느낀 기억으로 꼽았다.
반면 김 부총리는 일자리 문제가 아쉬웠다면서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가슴에 숯검댕이를 안고 사는 심정으로 살았다”고 토로했다.
김 부총리는 2기 경제팀과 관련해서는 “떠나는 마당에 정책을 언급하거나 충고의 말, 제언을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
홍남기 신임 부총리를 비롯해 2기팀이 잘 할 수 있도록 밖에서 성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임
홍남기 부총리를 두고 “장점이 많은 공직자이자 후배”라며 “우리 경제 패러다임 전환의 토대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홍 부총리가 그의 특징을 살려 추동력 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