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LCD 패널을 적용한 아이폰XR의 판매 부진에 대응해 내년에 중소형 올레드 패널을 탑재한 새 아이폰의 생산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용 올레드 패널을 주로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애플이 올해 출시한 아이폰XR의 판매 성적이 특히 부진하다"며 "LCD 패널을 탑재해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애플이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내년에 중소형 올레드 패널을 탑재한 아이폰의 출시 비중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XR의 판매 부진으로 중소형 올레드 패널이 LCD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올레드 채용도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스마트폰시장에서 중소형 올레드 패널 수요는 올해와 비교해 2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유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에서 차별화한 기술력을 갖춰 독점적 지위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에 애플에 공급하는 중소형 올레드 패널 물량이 올해보다 증가하고 가격 협상력도 높아져 실적을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업체에서 발생하는 중소형 올레드 수요까지 고려하면 공장 가동률이 크게 높아져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공산이 크다.
유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공장에 추가 투자를 벌이지 않아도 충분히 고객사 수요에 대응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올레드 패널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