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주가가 이달 들어 연일 떨어지면서 이석우 대표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에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카카오 주가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해외시장 부진을 꼽는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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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이석우 대표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게임과 전자결제 등 새로운 수익사업을 찾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관이 3월 들어 다음카카오 주식 1229억 원을 순매도 했다. 셀트리온(291억 원)보다 기관 매도폭이 훨씬 크이다.
다음카카오의 주가도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 하고 있다. 이달 13만3100원으로 출발한 다음카카오의 주가는 3일, 4일, 12일을 제외하고 계속 떨어져 18일 11만2500원까지 하락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다음카카오는 결국 16일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셀트리온에 내주고 말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카카오가 주식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은 일본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다음카카오가 부진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라고 파악한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2년 넘게 협력했던 일본 야후재팬과 결별했다.
다음카카오(당시 카카오)는 2012년 10월 야후재팬과 50대50 지분투자로 합작법인 ‘카카오재팬’을 설립했지만 일본시장에서 카카오톡 메신저가 네이버 라인(LINE)에게 크게 밀리면서 사업성이 악화했다.
카카오재팬은 2012년과 2013년 각각 116억 원과 10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적자를 면치 못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을 계기로 해외시장 전략을 전체적으로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야후재팬과 협력관계를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일로 일본사업을 접는 것은 아니다”라며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 등으로 카카오톡 일본시장 서비스는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는 중국과 싱가포르에 설립한 베이징카카오와 카카오싱가포르도 지난해 각각 7억4천만 원과 6천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음카카오의 주력 플랫폼인 카카오톡의 글로벌 SNS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점도 이 대표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2013년 4분기 기준 카카오톡 월간 실제이용자(MAU)는 1495만 명이었다. 하지만 2014년 4분기 1083만 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 대표는 올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장을 공략해 지금까지 해외시장에서 겪은 부진을 만회하려고 한다.
이 대표가 현재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은 중국이다.
이 대표는 2월 중국 게임퍼블리싱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컴투스차이나에서 총경리를 맡았던 이승원씨를 책임자로 영입하는 등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카카오는 아직 구체적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과 중국 SNS에서 각각 라인(LINE)과 위쳇(WeChet)의 점유율이 높은 것과 달리 동남아지역은 카카오톡이 진출하기 조금 더 수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음카카오는 동남아지역의 카카오톡 메신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현지 기업과 제휴하거나 인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게임뿐 아니라 간편결제, 광고, 콘텐츠 등 다음카카오가 노하우를 지닌 분야에서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현지 제휴를 통해 카카오톡 사용자를 늘려가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