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이 모기업 르노의 완성차를 국내에 수입해서 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QM3를 수입판매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내놓을 신차가 없어 이를 수입차로 만회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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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 |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은 유럽에서 생산되는 르노의 완성차를 국내에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박 부사장은 “현대기아차가 출시하지 못하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싶다”며 “앞으로 르노에서 생산하는 모델의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입을 검토하는 차가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르노의 신차 '올 뉴 카자르(Kadjar)'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박 부사장은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공장에서 생산하는 갭쳐(한국명 QM3) 완성차를 수입해 성공을 거뒀다.
QM3는 지난해 단일 수입차로 처음으로 1만 대를 넘어 1만8191대나 팔렸다. QM3는 디젤엔진을 장착해 높은 경제성과 각지지 않은 디자인으로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QM3를 보러왔다가 SM3나 QM5를 구매한 고객이 많았다”며 QM3 인기가 다른 차종의 판매증가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SM3는 지난해 판매량 2만614대를 기록해 2013년 1만8811대에서 크게 늘어났다. QM5도 지난해 8947대가 팔려 2013년 5356대에서 크게 증가했다. 이런 덕분에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점유율 5.5%를 기록했다. 2013년 4.4%에서 1.1%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올해 판매량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쌍용차의 티볼리 돌풍에 QM3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었다. QM3의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3327대에서 올해 1월 1642대로 줄더니 2월 567대로 급감했다.
QM3 판매가 저조하면서 다른 차종들의 판매량도 예전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 르노삼성차의 내수점유율 순위는 지난해 5위였던 쌍용차에게 밀려 5위로 다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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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 QM3 |
더욱이 르노삼성차는 올해 완전변경하는 신차를 내놓을 계획을 잡고 있지 않다. 반면 현대차나 쌍용차는 계속 신차를 내놓고 QM3를 위협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투싼의 사전계약 접수를 받은 결과 이미 4천 대를 넘어섰다. 쌍용차도 오는 6월 티볼리 디젤엔진 모델과 롱바디 모델을 내놓는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박동훈 부사장의 르노 완성차 수입 검토 발언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고 내부에서 검토중인 사항일 뿐 공식적으로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