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미국과 영국에서 무섭게 사업확장을 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것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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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
13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최근 미국 모바일 메신저인 ‘스냅챗’에 2억 달러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스냅챗은 사진이 포함된 메시지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기술로 북미 젊은층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스냅챗은 2013년 페이스북이 스냅챗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3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도 단박에 거절한 적이 있다.
스냅챗은 그뒤로 기업가치가 점점 올라 지난해 기업가치를 100억 달러까지 평가받았다. 알리바바 투자를 받으면 기업가치가 150억 달러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바바는 스냅챗 투자를 통해 미국시장 진출을 서두르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또 실리콘밸리에 데이터센터를 열고 클라우딩컴퓨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지난 4일 선언했다.
알리바바는 유럽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12일 영국에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개인간(P2P) 대출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최대 대출업체 ‘렌딩클럽’과 함께 시작한 대출서비스에 이어 두 번째 해외진출이다.
알리바바는 이 서비스를 통해 영국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유럽의 기업금융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웨이 두안 알리바바 유럽 최고운영책임자는 “금융은 최근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핵심 키워드”라며 “알리바바닷컴 플랫폼을 통하면 대출을 쉽고 빠르게 받을 수 있어 이용자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가 미국과 유럽 등지로 사업을 넓히는 것을 두고 여러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먼저 알리바바가 미국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한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9월 미국 주식시장에 기업공개(IPO)를 한 뒤 대내외 악재가 터지면서 시가총액이 45조 원 이상 증발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알리바바가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스냅챗에 투자계획을 흘리는 것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겠다는 야망이 숨어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가 사업의 주무대였던 중화권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리바바는 최근 중국정부로부터 짝퉁판매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혔고 대만정부로부터 퇴출명령을 받았다”며 “중화권에서 여론이 나빠지고 있어 미국과 영국 등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