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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뉴시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KB국민은행 사외이사 4명을 선임했다. 국민은행은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자진사퇴한 정병기 전 감사위원의 특별퇴직금 지급에 대해 보류의견을 내 KB금융사태에 대한 보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국민은행, 신임 사외이사 4명 선임
국민은행은 11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김우찬 법무법인 한신 대표변호사, 박순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유승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조하현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등 총 4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금융 지배구조 개선과정에서 최대한 논란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쪽에 집중했다”며 “후보들이 업무수행에 걸맞은 전문성을 갖췄는지에 대해 객관적 평가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우찬 변호사는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로 재직했다. 이후 1998년 대구지방법원 판사로 임용된 뒤 서울고등법원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2007년까지 일했다.
박순애 교수는 예금보험공사 정책자문위원과 공무원연금공단 비상임이사를 지냈다. 공공기관정상화협의회 위원과 공공기관경영평가단 부단장을 역임하는 등 행정 전문가로 알려졌다.
유승원 교수는 홍콩과학기술대학교 조교수 출신으로 2005년 고려대학교로 자리를 옮긴 뒤 현재까지 경영학과와 국제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을 함께 맡고 있다.
조하현 교수는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건설교통부 자금관리위원회 위원과 우정사업본부 금융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노동부에서도 금융리스크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무역보험공사 리스크관리위원도 지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윤종규 회장과 기존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사외이사 선임작업을 진행했다.
국민은행 기존 사외이사들은 KB금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전원 물러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최종후보 4명을 공식적으로 선임한다.
◆ 국민은행 사외이사, 정병기 특별퇴직금 지급 보류
국민은행의 기존 사외이사들은 고액연봉 논란에 이어 정병기 전 상임감사위원에 대해 ‘이중잣대’를 적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 기존 사외이사 4명은 지난 1월 정병기 전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이 물러난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정 전 감사위원에 대한 특별퇴직금 지급안에 대해 전원 보류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퇴직금은 특수한 사정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임원에게 관례적으로 지급하던 퇴직금이다.
정 전 감사위원은 지난해 국민은행 주전산시스템을 기존 IBM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교체하는 방안을 놓고 국민은행 사외이사들과 대립했다. 그가 유닉스에 유리하도록 주전산시스템 교체안건 보고서가 조작됐다고 금융감독원에 고발하면서 KB금융 사태가 커졌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KB금융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의 징계를 받았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금융회사 사외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기도 했다.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97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강희복 사외이사와 송명섭 사외이사는 각각 8200만 원과 7600만 원을 받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KB금융 사태가 일어나게 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상당한 이익을 챙겼다”며 “정 전 감사위원에게 퇴직금을 지급하는 문제를 미룬 것도 자칫 보복성 조치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