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일부를 처음으로 공개한 데 이어 애플 등 경쟁업체도 수년 안에 접는 스마트폰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등 접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최근 4년 동안 정체됐던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에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7일 미국 개발자회의에서 내년 출시를 앞둔 접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형태와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외부에 4인치대, 내부에 7인치대 올레드패널을 탑재하고 동시에 3개의 앱을 실행할 수 있어 멀티태스킹(다중작업)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접는 올레드패널, 삼성SDI가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된 부품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감소에 대응해 중소형 올레드패널 생산라인의 가동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 연구원은 내년부터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며 삼성디스플레이의 공장 가동도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접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배터리뿐 아니라 접는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필름 소재도 공급하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2020년에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2021년에 판매를 확대하면서 접는 스마트폰시장이 가파른 성장세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접는 스마트폰시장 규모는 2019년 200만 대 미만에서 2020년 2천만 대, 2021년 약 3500만 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가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을 통해 부품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애플과 같이 뒤늦게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업체에도 부품 공급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