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중소형 올레드(
OLED) 생산라인을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7일 “애플이 아이폰XR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LCD 패널을 탑재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올레드사업 계획 변경을 검토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에 모두 5천만 대 분량의 올레드 패널을 출하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전체 출하량은 8천만 대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중소형 올레드 출하량은 시장 예상치인 1억 대를 밑돌 것”이라며 “애플 아이폰XR 출시의 영향이 크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을 적용한 애플 아이폰XS 시리즈보다 LCD패널을 탑재해 가격을 낮춘 아이폰XR의 판매 비중이 클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중소형 패널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침체로 올레드 수요가 줄어든 점도 삼성디스플레이에 부정적으로 꼽힌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를 반도체와 같은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벌였지만 수요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며 “내년 초부터 올레드 공장 가동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에도 애플 아이폰X의 판매량 감소와 스마트폰 수요 침체로 올레드패널 공장 가동률이 50%를 밑돌며 수익성에 큰 타격을 받았다.
내년 상반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레드 생산라인을 감축하는 것이 가동비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효율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애플에 수십만 대 분량의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공급을 앞두고 있는 점도 그동안 독점 공급체제를 지키고 있던 삼성디스플레이에 불안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닛케이아시안리뷰는 관계자를 인용해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중소형 올레드 패널은 수리용 부품으로만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