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목 CJ푸드빌 대표가 CJ푸드빌의 한식뷔페 ‘계절밥상’의 출점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식뷔페사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경쟁업체들에 비해 출점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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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문목 CJ푸드빌 대표이사 |
이랜드 ‘자연별곡’과 신세계푸드 ‘올반’은 빠른 속도로 매장을 늘리는데 비해 CJ푸드빌은 ‘출점제한’이라는 벽에 부딪혀 있다.
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사들의 한식뷔페 경쟁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현재 전국에 매장 9곳, 이랜드 ‘자연별곡’은 26곳, 신세계푸드 ‘올반’은 4곳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의 ‘별미가’는 올해 상반기 1호점을 출점한다.
CJ푸드빌은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 한식뷔페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이 때문에 한식뷔페 인기를 불러 일으킨 '원조'라는 말을 듣는다.
CJ푸드빌은 2013년 1월 중소업체가 문을 연 한식샐러드 뷔페 '풀잎채'에 이어 같은해 7월 처음 '계절밥상' 문을 열었다. CJ푸드빌은 국내 한식뷔페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대중화하는 데 한몫을 했다.
그러나 CJ푸드빌은 1년8개월이 지난 지금 선발주자인데도 이랜드와 신세계푸드에 거센 추격을 당하고 있다.
이랜드는 ‘자연별곡’을 연 지 1년 만에 전국에 매장을 26곳으로 늘렸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0월 1호점을 낸 지 넉달만에 매장을 4개나 열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규제를 피해 출점할 수 있는 적합한 점포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경쟁업체들처럼 그룹 계열사의 아울렛 등에 입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이 이랜드와 같이 출점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은 중소기업적합업종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013년 외식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대기업은 연면적 2만㎡ 이상의 복합다중시설이나 지하철역 출구 반경 100M 이내에만 출점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기업이라도 본사나 계열사가 소유하고 있는 건물에 자유롭게 출점할 수 있는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이랜드는 이 예외조항 덕분에 NC백화점이나 새로 문을 연 복합쇼핑몰에 한식뷔페 7곳을 발빠르게 들일 수 있었다.
롯데리아도 ‘별미가’ 출점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100개가 넘는 유통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이랜드보다 빨리 매장 확장이 가능하다.
외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식매장은 맛과 식품 품질 못지 않게 매장 접근성이 중요하다”며 “이 때문에 한식뷔페의 출점경쟁은 앞으로 유통업체들 사이에서 벌어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