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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선권의 '배 나온 사람 발언' 놓고 한국당 민주당 또 말싸움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8-11-05 15: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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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배 나온 사람’ 발언을 두고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남북 사이에 주종관계 내지는 갑을관계가 있다는 증거”라며 “북에서 나오는 발언들을 보면 권력관계가 묻어나온다”고 말했다.
 
리선권의 '배 나온 사람 발언' 놓고 한국당 민주당 또 말싸움
▲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리선권 위원장이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며 “진짜 배 나온 사람이 누군지 그가 잘 알 것”이라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배 나온 사람에 빗댔다.

그러나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리선권 위원장의 발언에 집착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라는 세계적 흐름을 외면하거나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리선권 위원장의 발언은 거대한 강물의 물방울 정도”라고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맞섰다.

이에 앞서 4일 리선권 위원장이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에서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향해 “배 나온 사람에게는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리선권 위원장은 “나도 배가 나왔다”고 덧붙여 당시 참석자들은 웃어넘겼다고 알려졌다.

리선권 위원장의 말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10월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리선권 위원장이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냉면을 먹는 남한 대기업 총수들을 향해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말했다는 의혹을 들었다.

이를 두고 김병준 위원장은 10월30일 의원총회에서 “평양에 데리고 간 우리 경제인들이 ‘평양 냉면 굴욕사건’이라고 할 만한 겁박을 듣게 한 것이 정상적인가”라며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기로 결의하고 10월31일 건의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10월31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기업 총수 서너명에게 직접 전화해 확인했지만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밝혀 ‘냉면 발언’은 진위를 둘러싼 논란으로 번졌다.

리선권 위원장의 직설 화법이 북한 상부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정영태 북한연구소 소장은 “리선권 위원장의 직설 화법은 상대방을 압도한 뒤 협상을 주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리선권 위원장이 남한 대기업 총수들이나 정부를 압박하는 역할을 상부로부터 요구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리선권 위원장은 이전부터 거친 발언을 해왔지만 계속해서 대남 협상의 선봉에 서고 있다는 점에서 정영태 소장의 말에 힘이 실린다.

이에 앞서 10월5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조명균 장관이 2~3분가량 지각한 뒤 ‘당장 가서 시계를 좋은 것으로 사야겠다’고 하자 리선권 위원장은 “관념이 없으면 시계가 주인 닮아서 저렇게 떨어진다”며 핀잔했다.

리선권 위원장은 6월1일 열렸던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JTBC 기자가 당초 5월 열리기로 했던 회담이 지연된 이유를 묻자 “JTBC는 손석희 선생과 잘 하는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질문하느냐”며 “앞으로 이런 질문은 무례한 질문으로 치부할 수 있다”고 화를 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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