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8-10-18 15: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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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장사업에서 후발주자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 형성기에 있는 자율주행차량시장에서는 한 발 앞서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 사장.
스마트폰사업 등에서 시장 진입 시기를 놓친 아픔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쓰비시 등과 함께 이스라엘 자율주행 스타트업 ‘바야비전’에 800만 달러를 투자해 '3D 인지 기술'을 개발한다.
3D 인지 기술은 레이더(Radar), 라이다(Lidar) 등을 이용해 차량 밖의 상황을 3D로 인지하는 기술로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다.
LG전자는 또 다른 핵심기술인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의 기술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사각지대 충돌 위험을 감지해 안전한 차로로 주행 방향을 변경해주는 등 차세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구성하는 기술 가운데 하나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올해 초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미국 NXP, ADAS 소프트웨어 기업 독일 헬라 아글라이아 등과 함께 차세대 차세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의 통합 솔루션 공동 개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LG전자가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에 공을 들여 자율주행차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시장은 아직 뚜렷한 주도기업이 자리잡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이 내비게이션 기술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3D 인지 기술,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등에서는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시장에서 유리한 지위를 점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최근 항공기 보안기업 미국 하니웰과 자율주행 통합 보안 솔루션의 공동개발도 시작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폭넓은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명확한 사실”이라면서도 "사업과 관련한 부분은 구체적으로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자율주행 기술의 기반이 되는 자체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어 수월하게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분야에서 GM 등 글로벌 자동차 10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텔레매틱스부문에서 2018년 1분기 기준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9%로 1위를 차지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텔레매틱스는 자량용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말하는 데 여기에 쓰인 차량·사물통신(V2X)이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이미지 센서 기술은 자율주행기술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LG전자는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자동차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통신과 사물인터넷(IoT) 등 자동차산업에 새로 도입되는 기술들을 놓고 전반적 이해가 높은 기업”이라며 “다른 기업에 비해 일찍 준비를 시작한 만큼 자율주행과 같은 새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