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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오너는 얼마나 매력적인 자리일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2-26 18: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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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오너는 얼마나 매력적인 자리일까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시아나항공은 정말 다시 볼 수 없는 매력적인 매물인가?

항공사 오너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한 기업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항공사 오너가 되면 대기업의 오너가 결코 얻지 못할 그 무엇을 손에 쥐게 된다.

금호산업이 주목받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도 손에 넣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항공업을 양분하고 있다. 최근 저비용항공사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도 양대 항공사 오너의 대외적 위상은 특별하다.

대형 항공사를 소유한 오너는 과거 관행적으로 대통령을 독대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이를 통해 정관계 인맥도 넓힐 수 있었다.

다른 국가나 항공사와 관계가 중요한 사업인 만큼 해외인맥도 화려하다. 박삼구 회장을 비롯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중훈 한진그룹 선대회장 등은 모두 민간외교관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사업적 이득도 많다. 항공업은 여전히 성장가능성이 높다. 중국시장이 커지면서 중국노선을 많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꼽히기도 한다.

◆ 대형 항공사 보유할 마지막 기회

항공업의 특성상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아시아나항공 정도의 규모를 갖춘 항공사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실상 이번 금호산업 인수전이 대형 항공사를 소유할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어 국내 제2의 항공사다. 현재 대한항공의 보유 항공기는 화물기까지 합쳐 모두 148대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보다 적은 84대다.

제주항공이나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규모가 매우 작다.

저비용항공 시장에서 매출, 탑승객, 시장점유율 등 모든 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항공도 보유 항공기가 17대밖에 되지 않는다. 항공기 크기나 국제선 노선 등을 따지면 격차가 더 벌어진다.

지금과 같이 양강체제가 굳어진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과 비슷한 규모의 항공사가 새로 생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한 대에 수천억 원에 이르는 최신 대형기종을 지속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등 투자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대부분 항공기를 장기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시장에 나오지 않을 매력적 매물”이라며 “대형 항공사 운영에 관심을 둔 누군가가 박 회장이 엄두를 내지 못할 가격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뿐이 아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의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또 금호터미널 지분 100%, 금호사옥 지분 79.9%, 아시아나개발 지분 100%, 아시아나IDT 지분 100%도 보유하고 있다.

금호터미널은 광주 등 전국 각지에 있는 고속버스터미널을 운영하는 회사다. 광주신세계백화점 부지도 금호터미널이 소유하고 있다.

금호산업 하나를 잡으면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여러 회사의 경영권이 한꺼번에 따라오는 구조다. 사실상 한 그룹이 매물로 나온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오너는 얼마나 매력적인 자리일까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항공사 오너, 과거 대통령과 독대하기도


우리나라에서 항공사 오너는 다른 기업의 오너보다 조금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항공사 오너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대통령이 해외순방길에 오르면 대통령 특별기에 동승하는 관례가 있었다. 그밖에 국빈급 인사를 의전하는 일도 많았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을 당시 교황의 귀국길에 조양호 회장이 직접 의전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과거 항공사 오너의 동승은 대통령에 대한 예우이자 항공기의 안전을 오너가 직접 책임진다는 의미였다. 항공사 오너들은 특별기 안에서 대통령과 독대할 기회를 얻었다.

박삼구 회장도 과거 여러 차례 역대 대통령과 함께 특별기에 올랐다. 대통령이 각 국가에서 행사에 참여할 때 특별기 항공사 오너의 자격으로 만찬에 초대 받는 일도 많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외교부장관, 경제수석, 비서실장 등 20여 명의 공식수행원이 참석한 자리에 기업인으로 유일하게 박삼구 회장이 초대받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4월 이후 청와대가 전용기를 도입하면서 이런 관례는 사라졌다.

◆ 민간외교관으로 국내외 막강한 인맥 구축

항공사 오너들은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벌이는 만큼 해외인사들과 교류도 잦은 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항공사의 오너가 지니는 국제적 위상도 높다.

조양호 회장은 항공사 경영을 하며 쌓은 국제인맥을 이용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힘을 보탰다. 지금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조양호 회장은 2000년 세계 3대 항공 동맹체 가운데 하나인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하는 등 해외인맥을 활용해 사업영역도 넓혔다. 스카이팀에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등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이 속해 있다. 조 회장은 각 항공사 회장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만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사람은 기업인 중에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중훈 한진그룹 선대회장 역시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조중훈 선대회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기여했고 1970년대 초 포항제철 건립을 위해 일본정부와 차관교섭을 벌이던 당시 두터운 인맥을 활용해 지원활동도 펼쳤다.

조중훈 회장은 에어버스 항공기 6대를 구입한 것을 인연으로 20년 동안 한국과 프랑스의 경제협력위원장을 맡아 한국과 프랑스의 경제교류에도 앞장섰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 도뇌르 그랑 오피시에’를 받은 것을 포함해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등 각국으로부터 9개의 훈장을 받았다.

박삼구 회장 역시 넓은 해외인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강점을 지니는 중국의 정관계 인사들과 인맥이 돈독하다.

박 회장은 현재 한중우호협회장을 맡고 있다. 박 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후진타오 전 주석 등 중국 내 최고 지도자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2013년 4월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시진핑 주석을 면담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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