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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출전한 김동선 선수. 막내 아들을 응원하러 김승연 회장이 직접 방문했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세 아들을 두고 있다.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과 차남 김동원씨는 이미 한화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막내 김동선(26)씨는 승마선수로 활동중이다. 김동원씨가 앞으로 한화그룹 경영에 참여할지 관심을 끈다.
김동선씨는 424억 원에 이르는 상장사 주식을 보유해 국내 20대 가운데 상장사 주식 보유 순위 6위를 차지했다. 김동선씨는 이미 미성년자 부자랭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화 지분도 1.67%를 보유하고 있다.
김씨는 김승연 회장의 후원 아래 체계적으로 승마교육을 받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다. 마장마술로 금메달만 6개를 딴 서정균 갤러리아승마단 감독과 인연을 맺으며 기량이 폭팔적으로 늘었다. 2004년 이미 춘계전국학생승마대회에서 마장마술 2관왕에 올랐고, 2005년 제42회 회장배 전국승마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17세 최연소 국가대표였던 김씨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김씨가 연륜이 너무 짧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대 4명까지 함께 출전할 수 있는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김 선수는 서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대회 첫 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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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장마술을 보이고 있는 김동선 선수 |
당시 김 회장은 부인 서영민씨와 함께 도하를 직접 방문해 경기장에서 막내 아들을 응원했다. 김 회장은 “최선을 다해라. 꼭 이겨야만 하는 건 아니다”며 긴장감을 풀어주고 금메달을 목을 거는 시상식장으로 나가 꽃다발을 직접 건네주기도 했다. 서 감독은 당시 “신체 조건도 뛰어나고 의욕적인데다가 아버지의 후원도 좋아 앞으로 대성할 선수”라고 극찬했다.
김씨는 그 뒤 승승장구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마장마술 금메달을 차지했고, 2012년 국제 마장마술 프리대회에서 국제대회 역사상 한국인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2012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WC 선샤인챌린지 국제마장마술 그랑프리’ 스페셜 종목에서 65.022%를 획득해 3위를 했다.
김씨는 당시 백인들만 있는 승마에서 동양인이 해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김씨는 2012년 5월 국내 승마선수 중 유일하게 세계 최고급 그랑프리 대회인 독일 뮌헨 대회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유별나다. 3대가 승마에 애정을 쏟을 정도다. 김 회장의 아버지 고 김종희 회장은 1964년 도쿄 올림픽 때 선수가 말이 없어 대회 참가를 못하자 사재를 털어 말을 구입해 지원했을 정도다.
특히 김 회장은 복싱 사랑도 대단하다. 김 회장은 학창시절 복싱선수를 했고 1982년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회장, 아시아 복싱연맹회장,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 부회장, 국제복싱발전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수행했다. 한 때는 ‘복싱경영론’을 펴기도 했다. 김 회장이 한 회사 인수에 나서면서 “뭘 해도 복싱이다. 신사업도 복싱이고 M&A도 복싱이다”고 말한 것은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