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은행주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지난해 꾸준히 올라 2018년 1월 각각 6만9천 원대, 5만3천 원대를 찍었지만 그 뒤 하락세를 탔다.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15일 KB금융지주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2일보다 0.19% 오른 5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도 0.6% 오른 4만35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밖에 우리은행(0.31%)과 하나금융지주(1.17%)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77% 내리며 2150선을 내줬지만 은행주는 이런 흐름에서 벗어났다.
올해 안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주는 금리 인상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지만 올해 들어 계속된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017년 11월 기준금리를 1.5%로 0.25%포인트 높인 뒤 11개월째 유지하고 있는 데다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정책과 채용비리 연루 등 은행 안팎에서 악재도 겹쳤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실적도 개선된다. 한국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은행의 연간 순이자수익이 0.03%포인트가량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국내 은행들은 상반기 정부의 대출 규제 등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거뒀다.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빠르게 오르면서 이자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3.63%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해 11월에 3.55%였는데 9개월 동안 0.08%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예금금리는 1.79%에서 1.81%까지 0.02%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격차도 지난해 11월 1.76%포인트에서 8월 1.8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이 3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3조539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올해 들어 금리 인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만큼 금리 인상 호재가 이미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기준금리 방향성이 불확실할 때 주가는 선행해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며 “금리가 인상되는 시점에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