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 RFHIC, 오이솔루션 등 통신장비와 부품기업들이 국내 통신사의 5G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5G시장은 2020년 3조1천억 원 규모에서 2025년 24조7천억 원 수준까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5년 이상 5G를 위한 투자가 이뤄지므로 통신장비기업의 실적과 주가는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 김성민 이수페타시스 대표이사(왼쪽부터), 조덕수 RFHIC 대표이사, 박용관 오이솔루션 대표이사. |
국내 통신사들은 5G와 관련해 앞으로 5년 동안 2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7년 동안 200조 원, 일본은 5년 동안 51조 원을 5G에 투자하기로 했다.
국내 통신사들의 대규모 투자 뒤에도 해외에서 통신장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수페타시스는 네트워크 장비와 서버 등에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 업체다. 특히 18층 이상의 고다층 인쇄회로기판 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2위다.
층수가 많을수록 부품을 적게 사용하고도 비슷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 장비에 탑재된다.
이 연구원은 “5G 시대가 되면 네트워크 장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어 다층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 부문에서 높은 점유율을 지닌 이수페타시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RFHIC는 무선통신과 방위산업에 쓰이는 트랜지스터 및 전력 증폭기 생산업체다. 주력 제품은 질화갈륨(GaN) 트랜지스터로 화웨이, 삼성전자, 에릭슨 등이 고객사다.
질화갈륨 트랜지스터는 전력 사용량이나 전력 효율 면에서 기존의 실리콘 기반 트랜지스터(LDMOS)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5G 통신에서도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RFHIC의 주요 고객사인 화웨이는 질화갈륨 트랜지스터 비중을 80%까지 늘릴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RFHIC는 화웨이에서 매출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연구원은 “RFHIC는 과점적 시장 구조에 초고주파 대역의 핵심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며“5G 투자에 따른 수혜가 명확하다”고 분석했다.
오이솔루션은 광 트랜시버(Transceiver) 제조업체다. 광트랜시버는 광 송신기와 수신기의 합성어로 광 신호를 전기 신호로 바꾸거나 전기 신호를 광 신호로 바꿔주는 모듈이다.
5G에서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광 트랜시버 속도도 빨라져야 한다.
4G에서는 초당 2.5Gb 속도의 제품이 주를 이뤘으나 5G에서는 최소 초당 10Gb 이상의 광 트랜시버가 필요하기 때문에 오이솔루션의 광트랜시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광 트랜시버에 소프트웨어 기능을 추가한 스마트 트랜시버도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 트랜시버는 2019년에도 세계적으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통신사의 5G 투자가 2018년 4분기부터 시작되므로 통신장비와 부품업체의 실적도 2018년 4분기나 2019년 1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며 “실적 반영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수페타시스, RFHIC, 오이솔루션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