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5%로 0.25%포인트 높인 뒤 11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은 15일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9월 물가 서프라이즈와 고용지표의 단기적 개선으로 10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만장일치 인상보다는 1~2명의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0.1%포인트 낮출 것으로 강 연구원은 봤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과 미국 금리의 역전폭이 확대되고 소득을 웃도는 가계대출 및 주택 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이 누적되고 있다”며 “10월 금통위에서 대부분의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에 동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성장률을 2.8%로 낮추더라도 잠재 수준에 부합하고 물가도 한국은행 목표치 2%에 가깝게 나왔다”며 “이러한 여건에서 금융 안정을 근거로 인상할 것”으로 바라봤다.
반면 대내외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11월에 인상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쪽도 많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이 지연됐던 이유가 물가, 고용, 무역 불확실성에 있었다고 접근해 보면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10월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은 이유로 성장률 전망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고용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이 아직 완화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꼽았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조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생각된다”며 “한국 성장 경로에 있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주요 국제기구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10월 수정 경제 전망에서 성장률 하향과 동시에 금리 인상 결정을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신규 취업자 수, 실업률, 도소매업 위주의 일자리 축소 등을 보면 내수경기에서 긍정적 전망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초 수준까지 내려온 주가를 볼 때 한국은행이 10월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번주 금통위는 동결을 결정하고 소수의견이 2명으로 늘어 11월 인상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