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직원들의 정년을 지금보다 2년 연장하는 대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노동조합과 합의했다.
황 히장은 정년이 넘었더라도 역량을 갖춘 직원을 재고용하기로 했다. 그는 또 직원들의 근무시간도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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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KT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해 온 '노사상생협의회'를 통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대신 정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KT 직원들의 정년은 기존 58세에서 60세로 2년 연장됐다. 임금피크제의 경우 만 56세 때 임금을 기준으로 정년까지 매년 10%씩 임금을 줄이기로 했다.
KT의 새로운 정년제도는 2016년 1월1일부터 적용된다. 임금피크제는 다음달 1일부터 바로 시행될 전망이다.
KT 노사는 50세가 넘는 직원비율이 높은 기업특성을 감안해 직원들의 임금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임금피크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대산 KT 경영지원부문장 전무는 "KT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직원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높아 상당수 직원이 정년연장의 혜택을 보게 됐다"며 "국민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청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 고령자 고용 안정에 기여하는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정년에 도달한 직원이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을 경우 나이에 상관없이 재고용하는 '시니어컨설턴트'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KT는 이를 통해 직원들이 보유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KT는 이날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해서 출퇴근할 수 있는 '재량 근로시간제'도 도입했다.
현재 대기업 가운데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 등 소수에 불과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