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10-12 11: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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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주식시장 급락을 놓고 단기에 그칠 현상으로 봤다.
급격한 자금 유출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위험 요인을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
▲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 부위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2011년 이후 7년 만에 국내 증시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관한 우려가 컸다”며 “다만 단기간에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8.9포인트(4.44%) 떨어지면서 7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국내 증시가 급락한 원인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실물경제 둔화 우려, 미국 IT기업 실적 부진 등을 꼽았다.
김 부위원장은 “무역분쟁 당사국인 중국과 무역량이 많은 한국 증시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고 바라봤다.
다만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이 단단한 만큼 급격한 자본 유출은 없을 것으로 바라봤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내외 건전성이 취약한 국가 위주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며 “다만 세계 8위 수준의 외환보유고를 유지하는 등 한국의 대내외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탈)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외국인 채권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안정적 투자행태를 보이는 공공부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며 “아직 내외금리 차이와 스왑레이트(현물환율과 선물환율 차이)를 함께 고려한 차익거래 유인이 존재해 외국인 채권자금의 급격한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점검하고 금융회사의 외화 유동성을 살피기로 했다.
김 부위원장은 “프로그램 매매 등의 영향을 받아 기초체력과 무관하게 외국인 자금이 빠져 나간다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등을 철저히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점검하고 충분히 대비하면 외부 충격이 와도 금융시장 변동성을 줄일 수 있으므로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채권·주식·외환시장 추이와 외국인 자금 유출·입 및 글로벌 자금 이동 등 시장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긴밀히 협조하면서 기존에 마련한 비상대책을 점검하기로 했다. 필요하면 선제적 대응방안을 펼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