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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백화점 매장에서 아이가 엄마와 함께 신학기 가방을 고르고 있다. |
아웃도어 의류업체들이 잇따라 신학기 가방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따뜻한 날씨와 경기침체 탓에 매출이 줄어들자 신학기 가방에서 부진을 만회하려고 한다.
아웃도어업체들은 ‘엄마고객’을 믿는다. 불황에도 엄마들이 “신학기 가방이 아이의 자존심으로 비춰져 아이 기가 죽을까봐 겁난다”며 지갑을 쉽게 열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 ‘네파’ ‘밀레’ 등 아웃도어업체들이 잇따라 신학기 가방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신학기 가방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거나 물량을 지난해보다 30~50% 늘린 뒤 공격적으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학기 가방은 그동안 휠라코리아나 르까프 등 주요 스포츠의류회사가 출시했다. 그러나 올해 대부분의 아웃도어 업체뿐 아니라 빈폴 등 캐주얼의류업체까지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블랙야크는 초등학생용 가방 7종을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였다. 등산가방을 만들던 기술을 활용해 허리 등에 부담을 줄인 점을 강조했다. 밀레도 뒤틀림이 적은 사각형 신학기 가방 5종을 내놓았다. K2와 아이더도 기능성을 강화한 책가방을 내놓았다.
아웃도어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있는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어린이 가방은 앞으로도 고정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 신학기 가방 강자인 휠라코리아는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휠라코리아는 디즈니와 손잡고 겨울왕국, 아이언맨 등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가방을 내놓았다. 휠라코리아는 캐릭터가방이 출시 이후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의 빈폴키즈 또한 초등학생 신학기 가방은 3년째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빈폴 키즈는 올해 생산량을 30% 늘려 10만 개로 잡았다.
국내 신학기 가방 매출은 올해 3천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20%나 증가했다.
초등학생 수는 매년 줄어드는데 신학기 가방 매출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부모들이 값은 다소 비싸더라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신학기 가방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가의 가방을 구매하는 소비형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 아동용품 매장에서 신학기 가방은 평균 10~15만 원 안팎에 판매된다. 여기에 신발주머니 5만 원을 합치면 20만 원 상당에 이른다. 그러나 가죽으로 제작된 신학기 가방의 경우 값이 50만 원까지 치솟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