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후임을 24일 결정한다.
차기 신한은행장은 한 회장의 뒤를 잇는 차기 회장의 유력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한금융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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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24일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를 열어 서 행장의 후임자를 뽑는다.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가 결정한 신한은행장 후보는 다음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장으로 선임된다.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는 한 회장을 비롯해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한 회장은 지난 20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재일동포 주주들과 신한은행장 선임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안팎에서 김형진 신한금융 부사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임영진 신한은행장 직무대행,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명이 유력한 후보로 거명된다.
김형진 부사장은 한 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인사와 전략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한은행장에 전통적으로 영업경험이 많은 인사가 선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부사장은 경력에서 약점을 안고 있다.
위성호 사장은 신한카드가 지난해 업계 1위를 지킨 일등공신으로 영업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성락 사장도 신한은행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출신의 영업통이다.
그러나 위 사장과 이 사장은 2011년 벌어진 신한사태 당시 각각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측 인사로 분류되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신한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에서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신한은행장에 오를 경우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임영진 직무대행은 다른 후보 4명보다 상대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임을 받고 있어 후보로 뽑힐 가능성도 있다. 신한사태 당시 신한은행 경기동부영업본부 본부장을 맡아 신한사태에서 자율롭다는 것도 장점이다.
조용병 사장은 영업을 비롯해 인사, 기획, 해외지점 등을 두루 거치면서 한 회장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사태 당시 신한금융 전무를 맡았으나 비교적 중립적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 회장은 차기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 회장에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후보를 고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은 신한사태 이후 회장 나이를 70세 이하로 제한했다. 한 회장은 1948년 11월생으로 2017년 3월 임기가 끝나면 68세가 돼 더 이상 회장을 맡을 수 없다.
신한은행장은 그동안 신한금융에서 차기 회장후보 1순위로 꼽혔다. 이번에 정해질 차기 신한은행장도 한 회장의 임기가 거의 끝나는 2016년 말에 유력한 회장 후보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