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 불균형 문제를 거듭 강조하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경제 동향 간담회에서 “소득 증가율을 웃도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금융 불균형이 누적됐다”며 “금융 불균형을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등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그동안 금리 인상의 주된 근거로 들었던 금융 불균형 누적 문제를 이 총재가 다시 언급한 만큼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꾸준한 경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기업 투자가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주력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저출산 및 고령화가 심화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낮아졌다”며 “우리 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 투자는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미래를 위한 투자에 소홀한 측면도 있었다”고 파악했다.
그는 “합리적 규제 완화 등 투자에 우호적 환경을 마련하고 투자심리를 높여 지속 성장의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성장 잠재력과 일자리 창출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 개혁을 지속하는 등 앞으로 10년을 바라보는 정책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봤다.
이 총재는 “위기 극복 과정에서 확대된 글로벌 부채는 또 다른 위기를 초래할지도 모를 위험 요인으로 등장했다”며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에 따른 자산 및 소득 불평등 심화, 반세계화 정서와 포퓰리즘 확산 등 세계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하는 현상들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반세계화 정서에서 비롯된 글로벌 무역 갈등 확대, 위기 대응 수단이었던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세계 경제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김종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상임이사,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 배현기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등 경제단체장과 민간금융연구소장들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