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 기반으로 확보한 고객을 오프라인시장으로 옮기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수수료 0원’을 앞세워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없애며 페이시장 최강자인 삼성페이를 따라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오프라인시장에서 빠르게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다.
9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의 QR결제 서비스는 출시된 지 3개월 만에 가맹점 수가 10만 곳을 넘어섰다. 8월 기준 결제 건수는 7월보다 3.7배, 거래액은 4.2배로 크게 늘었다.
8월 동안 전체 거래액은 1조8천억 원을 웃돌았으며 9월에는 2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카카오페이가 소상공인을 겨냥해 적극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덕분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페이는 가맹점 신청만 하면 무료로 QR결제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상호명과 키트를 받을 장소만 입력하면 간단히 QR코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삼성페이나 LG페이 등과 달리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고 있다는 점도 빠른 확산의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페이나 LG페이는 계좌이체 방식의 카카오페이와 달리 신용카드를 연결한 방식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가맹점주들은 여전히 카드사에 수수료를 내야한다.
카카오페이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 QR결제 서비스를 내년부터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시 등에서 내놓는 서울페이 등이 QR결제 서비스를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QR코드 기반이 튼튼하지 않은 다른 페이들보다 앞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페이나 LG페이는 대다수의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고객들이 서울페이를 삼성페이나 LG페이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QR코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야 하는 진입 장벽이 있다.
삼성페이가 단말기를 위주로 빠르게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이라는 보편성을 내세워 단말기와 상관없이 가입자를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는 “카카오페이는 수수료를 수익 모델로 삼고 있지 않다”며 “무료 수수료정책을 지속해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