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다음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참석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에서 개최된 CES(세계가전전시회)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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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이상철 부회장이 MWC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해 시스코,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AT&T, IBM, 차이나모바일 등 글로벌 기업의 주요 경영자들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한다고 LG유플러스가 22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MWC 2015에서 홈 사물인터넷 서비스 ‘홈 매니저’를 처음 선보인다.
홈 매니저는 음성인식 기능을 기반으로 와이파이와 지웨이브를 통해 에어컨, 조명, 홈보이, 가스락 등 주요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홈 매니저를 이용하면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으로 한꺼번에 모든 가전을 끄고 켤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MWC 2015에 100여 명에 가까운 직원을 현지로 보내는 등 대규모 인원을 파견한다. 전시부스에서 홈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설명하고 직접 시연하며 상품 구매의지가 있는 고객사와 현지에서 계약도 체결하려고 한다.
이상철 부회장은 “사물인터넷시대에 시간관리, 비용절감, 안전향상, 정보공유, 감성관리 등 5대 핵심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필요하다”며 “MWC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 부회장의 주도 아래 홈 사물인터넷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통사들이 통신사업만으로 성장을 지속해 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시장 점유율이 고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이통사들이 가입자 유치 경쟁에 매몰돼 ICT사업의 주도권을 다른 업계에 내줬다고 분석한다. 통신기술을 발전시켜왔지만 정작 그 과실은 포털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가져갔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CES에 참석해 “통신사의 50년 역사는 패배의 역사”라며 “마치 비싼 돈을 들여 호텔을 짓고도 호떡장수들이 로비에서 진을 치고 장사하는 것을 막지 못한 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사물인터넷시대가 활성화하면 통신사들이 주도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다고 바라본다.
사물인터넷시대가 오면 기기들이 모두 통신망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LG유플러스가 힘쏟고 있는 스마트홈 분야는 수많은 가전기기들을 연결해야 돼 통신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풀HD CCTV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하는 LTE네트워크 내장 CCTV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외부인이 집에 침입했을 때 알려주는 기능과 이동하는 사람 수를 자동으로 세어주는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말 스마트폰으로 가스밸브를 확인하고 잠글 수 있는 ‘유플러스 가스락’을 출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보안, 에너지 등과 연계한 가전제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려고 한다.
MWC는 모바일 관련 기업들의 세계 최대 연합체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매년 개최하는 콘퍼런스이자 전시회다. 세계 모바일기술 시장을 좌우할 모바일 트렌드를 공유하고 사업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MWC는 ‘혁신의 최전선(The Edge of Innovation)’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