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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정원재 김창권 '사장님 카드', 높은 실적에도 금융당국 눈치봐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9-28 16: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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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카드, 정원재 카드, 김창권 카드.

지난해부터 카드사 대표이사들이 야심차게 출시한 이른바 ‘사장님 신용카드’들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126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영진</a> 정원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314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창권</a> '사장님 카드', 높은 실적에도 금융당국 눈치봐
▲ (사진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 부사장.

다만 금융당국이 '사장님 신용카드'라고 불리는 새 상품을 과도한 마케팅비용의 주범으로 보고 있어 카드사들이 외형 실적에만 매달릴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지난해 9월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선보인 ‘딥드림카드’는 9월20일 기준으로 250만 장가량 발급됐다.

딥드림카드는 출시 5개월 만에 100만 장을 돌파하는 등 신한카드가 그동안 내놓은 카드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가입자가 늘고 있다.

딥드림카드는 신한카드의 '사장님 카드'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3월 취임한 뒤 기획단계부터 직접 관여한 데다 임 사장의 경영철학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장님 카드'라는 별명을 얻었다.

임 사장은 공식석상에서 여러 차례 ‘꿈’을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사람은 꿈의 크기만큼 자란다”는 말을 인용했고 올해 1월 신한카드 업적 평가대회에서도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에도 '사장님 카드'가 있다.

우리카드가 4월 내놓은 ‘카드의 정석’ 시리즈다. 이 카드 역시 정원재 대표이사 사장이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 전략까지 챙겨 이런 별명을 얻었다.

카드의 정석 시리즈도 9월20일 기준으로 120만 장 발급되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카드가 내놓은 카드 가운데 발급 규모가 100만 장을 넘어선 것은 2013년의 다모아 시리즈, 2014년의 가나다 시리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롯데카드도 4월에 BI(브랜드 정체성)를 7년만에 바꾸고 새로운 BI가 적용된 첫 번째 카드 ‘아임 카드’ 시리즈를 선보였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지난해 3월 취임식에서 “지금처럼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불확실성을 이겨내려면 롯데카드만의 전략, 롯데카드만의 정체성이 필요하다”고 말한 뒤 브랜드 재단장을 준비해 왔다.

아임 카드에는 카드를 쓰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가장 ‘나다운’ 카드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사장님 카드'들은 오랜만에 카드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신용카드업계에서 보통 100만 장을 넘기기 어려운데 신한카드의 '딥드림카드'와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은 1년도 안 돼 100만 장을 넘겼다. 이전까지는 2015년에 나온 롯데카드의 ‘올 마이 카드’ 시리즈가 마지막으로 100만 장 넘게 발급된 카드였다.

그러나 연이은 흥행에도 카드사들은 마냥 좋아하기 어려운 처지다. '사장님 카드'를 보는 금융당국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각 카드사가 직접 CEO 이름을 내걸면서 카드를 홍보하는 만큼 '사장님 카드'에 지나치게 많은 마케팅비용을 쏟아 붓고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표 이름을 걸고 사업성과에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는 기업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자칫 발급량에만 민감해지면서 과도한 마케팅 활동이나 '혜택 몰아주기'에 따르는 부작용은 없는지 살핀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6월 카드사 고위 임원들을 소집해 캐시백, 할인, 무이자할부 등 일회성 마케팅비용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해 카드사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고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이 최근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을 발표하며 이례적으로 마케팅비용도 공개한 점을 놓고도 카드사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마케팅비용은 3조245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1% 늘었다.

금감원은 이번에는 8개 회사의 합산 마케팅비용을 공개했지만 계속 마케팅 경쟁이 이어지면 개별 카드사의 마케팅비용을 하나씩 공개하는 방안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카드사도 다른 카드사처럼 '사장님 카드' 출시를 검토했으나 비용이 많이 들고 금융당국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는 등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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