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이 북미시장 확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손 사장은 지난해 자회사 밥캣이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에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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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CEO |
그러나 두산인프라코어의 주력시장인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어 북미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17일 북미시장 지위 강화를 두산인프라코어의 핵심과제로 꼽았다.
한국기업평가는 중국 의존도가 줄었고 중국시장 성장세도 약화했기 때문에 두산인프라코어가 북미와 유럽시장 공략에 힘을 더 쓰는 것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실적은 밥캣이 견인했다.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7287억 원, 3220억 원으로 전년대비 4.4%, 13.5% 증가했다.
미국 부동산경기 회복세를 타고 1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덕분에 두산인프라코어도 연간 영업이익이 2년 만에 4천억 원을 넘어섰다.
두산인프라코어 매출에서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2013년 46%였으나 지난해 48.6%로 커졌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는 미국시장에서 밥캣이 성장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한때 중국 굴삭기시장 점유율이 1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나 일본 경쟁사들의 공세에 밀려 8%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세계 건설기계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중국시장이 침체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 건설기계 부문 매출이 두산인프라코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2%다.
한국기업평가가 두산인프라코어에 북미시장 공략을 주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우선 북미지역 지위를 강화해 현금을 확보한 뒤 이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CEO를 교체하고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대표는 지난 7일 실적 부진을 책임지고 9년 만에 대표에서 물러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손동연 기술본부장을 CEO로 새로 임명했다. 기술경쟁력을 강화해 세계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수익성도 높이려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말까지 100 명 규모의 희망퇴직도 진행하고 있다. 나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연구개발 인력을 포함해 국내 사무직 3200 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사업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각종 일회성 요인의 해소, 밥캣과 공작기계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대폭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두산인프라코어가 전년 대비 11.51% 증가한 45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