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비핵화 협상과 종전 선언 등 한반도 평화 정착에 필요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외언론들이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26일 스티븐 노어퍼 코리아소사이어티 선임국장의 말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변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보다 그는 합의를 위해서는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은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타협적 방식이 비난을 받을 위험성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효과적으로 상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문 대통령이 연설과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북한의 독재자를 북한 국민들에게 경제적 번영을 안겨주려는 평범한 지도자로 묘사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미국과 세계의 회의론자들에게 북한이 비록 수십 년 동안 핵 포기와 관련된 약속을 어겨왔지만 이번에는 진지하다는 확신을 심어주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뉴스테이츠맨은 ‘문재인의 외교적 스텝(춤)이 (북한과) 평화를 향하고 있다’는 로렌스 프리드먼 런던 킹스칼리지 전쟁연구학부 명예교수의 글을 실었다.
로렌스 프리드먼 명예교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몇 달 만에 적대적 발언을 그만두고 서로를 칭찬하는 행보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 일을 가능하게 만든 사람은 한국의 문 대통령”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평화와 통일, 비핵화를 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의미에 관해서는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이것을 하나로 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틱은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결단을 내리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틀랜틱은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문 대통령이 남한과 북한이 종전 선언을 추진하고 있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이것은 ‘평화 열차’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미국도 올라타는 것이 현명하다는 메시지 같았다”고 말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문 대통령이 연설에서 북한과 미국이 서로 단계적 접근을 해야 한다며 대북 제재 완화를 간접적으로 들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런 문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미국, 일본과 일부 국제사회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두고 의구심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