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의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하량을 예상보다 크게 줄이는 전략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업황이 나빠질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며 "삼성전자 반도체 수익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기업들이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크게 늘리면서 연초부터 평균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평균 공급가격은 1분기 1테라바이트(TB)당 389달러에서 2분기 338달러, 3분기 294달러, 4분기 259달러로 가파른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으로 업황이 나빠지는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예상보다 크게 낮추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낸드플래시 점유율 1위 기업인 만큼 출하량 증가율을 낮추면 전체 업황에 충분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율은 올해 41%에서 내년 33%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나빠진다 해도 삼성전자의 전략 변화에 힘입어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 하락폭도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은 올해 약 50조5천억 원에서 내년 48조2천억 원 정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업황 악화 전망과 비교하면 삼성전자가 실제로 실적에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등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한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실적 전망은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며 "반도체업황 악화의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