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서울에서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대미를 장식할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19일 김 위원장의 올해 안 서울 방문을 합의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전 단계와 미국의 정세 등을 감안해 서울을 찾을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11월에 서울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노동당 창건일인 10월10일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기일인 12월17일에는 북한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10월에 열릴 가능성이 높고 미국 중간선거가 11월6일에 진행되는 점도 김 위원장의 11월 서울 방문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면서 중간선거에 대비한 외교적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때문에 10월 북미 정상회담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이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와 종전 선언을 놓고 합의점을 찾는다면 미국의 중간선거 직전인 11월 초에 서울을 찾아 비핵화와 종전 선언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서울을 함께 찾아 비핵화와 종전 선언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또는 김 위원장이 10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와 종전 선언을 합의한 뒤 11월에 서울을 찾아 남북·북미 협상의 성과에 쐐기를 박을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아예 만나지 못하더라도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서울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를 타개한 것처럼 김 위원장도 서울 방문을 북미 협상의 돌파구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서울 방문 자체가 세계적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활용할 수 있다. 김 위원장 이전의 북한 최고지도자들은 남한 영토를 단 한 차례도 찾지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2000년 만났을 때 김정일 전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논의된 적도 있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19일 평양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통일전선부 인사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주변에서 전부 반대했다”며 “김 위원장이 완전히 독자적 결정을 내렸고 (주변에서) 그것을 막지 못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