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대표적 미술작품 창작기관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인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 내외가 19일 오찬 뒤 공식 수행원, 특별 수행원과 평양시 평천구역에 있는 만수대창작사를 참관한다”며 “만수대창작사에서 김영희 전시관장의 설명을 들으며 예술품과 조각을 관람할 것”이라고 전했다.
만수대창작사는 미술작품의 창작과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북한의 대표적 예술기관이다.
1959년 11월 세워진 뒤 주로 김일성 북한 주석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우상화나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만수대창작사는 인민문화궁전, 만수대예술극장 등 북한의 주요 건축물 안팎을 장식한 그림 대부분을 제작했으며 주체사상탑(1982년)과 개선문(1982년), 천리마동상(1961년),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1993년) 등 북한체제를 선전하는 작품들을 제작했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만수대창작사를 외화벌이에 적극적으로 이용해왔다.
창작단 안에 대외판매를 담당할 회사들을 설립하고 저렴한 제작비를 내세워 짐바브웨나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지역들을 대상으로 대형 동상과 기념비 등을 설립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2010년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 세운 48m 높이의 청동조각상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이 대표적이다. 2015년 12월에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근에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을 세워 북한 미술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8월 대북 제재 결의 2371호를 채택해 만수대창작사와 만수대해외개발회사그룹을 유엔 제재 대상에 올렸다. 만수대창작사가 동상을 수출해 벌어들인 돈이 대량 살상무기 개발에 쓰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 대통령이 제재 대상 기관을 방문하는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만수대창작사 관련 제재가 만수대창작사의 방문 자체가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제재의 포괄적 취지를 고려하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의 만수대창작사 방문이 북한의 요청으로 추가된 일정인지를 묻는 질문에 “일정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방문이 예술품 관람 차원에서만 이뤄진다고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